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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구인난...석박사 인력 구하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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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구인난...석박사 인력 구하기 '안간힘’

국내 반도체 석·박사 10% 미만…TSMC절반·미디어텍 70%와 대조적
신규인력 양성·전문인력 채용서 어려움…경쟁력 저하 우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사진=삼성전자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사진=삼성전자
올해 반도체 업계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도체 업계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황 부진으로 실적이 바닥을 친 지난해에도 인재를 구하기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고 진행해 충원을 했지만, 부족 상황을 해소하즤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특히 R&D(연구·개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석·박사 인력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인력 충원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지만 인구 감소문제 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인력 확보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업계의 석·박사 인력 비율은 경쟁 기업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반도체 산업 기술 인력 10만4004명 중 석·박사급 인력은 전체 10%도 못 미치는 9170명이고 박사 인력은 고작 2%인 2464명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경쟁 기업들과 비교하면 매우 큰 차이로 대만의 TSMC는 전체 인력의 절반, 미디어텍은 70%가 석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박사 인력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R&D를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국내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경쟁업체들 대비 뒤처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성균관대·연세대와, SK하이닉스는 고려대와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합격했음에도 포기하고 의대로 향하는 비율이 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인력을 당장 채용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현재 반도체산업 육성을 장려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등 유수의 국가들도 반도체 인력난에 직면하면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국제 인력 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석·박사과정 유학생들이 졸업 후 미국에 남도록 제도개선을 추진중이고 인텔, 마이크론 등의 처우가 국내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국내 인력도 늘고 있다. 일본은 세계 100위 내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에게 구직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2년짜리 비자를 내주고 대만은 반도체 기업 면접을 통과하면 비자를 발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인력의 영입도, 신규 인력의 양성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의 인력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라며 "인력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 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022년 1784명 부족하다고 집계됐었던 반도체인력이 2031년 5만6000명가량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