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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미래 전략사업 ‘AI 접목 바이오’ 첫 열매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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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 미래 전략사업 ‘AI 접목 바이오’ 첫 열매 맺었다

美 잭슨랩과 ‘알츠하이머’와 ‘암’ 비밀 풀 AI 공동 개발
LG 자체 개발 초거대 AI ‘엑사원’ 기반으로 진행 계획,
연구 성과 거둘 시 LG화학 생명과학 부문과도 시너지 기대

LG AI연구원과 미국 잭슨랩은 질병을 예측하고 신약과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AI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왼쪽부터 박용민 LG AI연구원 헬스케어 사업 담당, 이화영 사업개발 유닛장, 배경훈 원장, 론 카돈 잭슨랩 CEO, 폴 플리첵 CDO, 찰스 리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이 지난해 12월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LG이미지 확대보기
LG AI연구원과 미국 잭슨랩은 질병을 예측하고 신약과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AI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왼쪽부터 박용민 LG AI연구원 헬스케어 사업 담당, 이화영 사업개발 유닛장, 배경훈 원장, 론 카돈 잭슨랩 CEO, 폴 플리첵 CDO, 찰스 리 유전체 의학 연구소장이 지난해 12월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LG
LG가 구광모 회장의 주도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 가운데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바이오 부문에서 의미 있는 첫 성과를 거뒀다.

LG는 세계적인 유전체(Genome·게놈)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의 잭슨랩(The Jackson Laboratory, JAX)과 의학계 대표적인 난제로 꼽히는 ‘알츠하이머’와 ‘암’의 비밀을 풀어낼 AI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지난해 12월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알츠하이머’와 ‘암’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개인 맞춤 치료 연구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은 유전자 및 인간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그 원인 규명과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해 수많은 연구진과 제약회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양사는 LG의 생성형 AI ‘엑사원(EXAONE)’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학습시켜 질병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잭슨랩은 유전자 변형 마우스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유전체 전문 연구기관으로 알츠하이머와 암 등 질병과 관련된 다양한 유전적 변이와 돌연변이 유전자 등 방대한 양의 연구 자료를 보유하고 있어 LG의 AI 기술과 결합할 경우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론 카돈(Lon Cardon) 잭슨랩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과 유전체학이라는, 양사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강점을 잘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활약할 AI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양사는 비싸고 특수한 검사를 진행하지 않더라도 병리 이미지만으로 암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과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치료 선택지를 의사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대화형 생성 AI 모델 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AI가 암 분야에서 신약의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시험과 임상 시험에 이르기까지 개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양사가 협업해 개발한 AI 모델들이 유전자 변이에 따른 개인별 맞춤 치료가 가능한 정밀 의료 시대를 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은 AI를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LG의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도 AI 기술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동 연구가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한다면, 계열사인 LG화학이 진행하고 있는 신약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 사업인 생명과학 부문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LG화학 생명과학 부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기며(1조183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했다.

구 회장은 바이오 사업을, 배터리를 잇는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그는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해 바이오, AI 분야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며 “지금은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바이오 사업의 미래 가능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