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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상선이 캐시카우” 한화오션 2.5조원대 LNG운반선 8척 잿팟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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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상선이 캐시카우” 한화오션 2.5조원대 LNG운반선 8척 잿팟 수주

출범 후 최대 규모, 카타르 발주 12척 중 일부…4척도 본계약 추진
방산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상선 소외감 커, 영업에 힘 실어줘야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운항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오션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운항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지난해 5월 한화그룹의 일원이 된 한화오션이 출범 후 단일계약 기준 최대 규모인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2조4393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8척을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계약 환율인 미 달러당 1326.30원을 적용한 달러 수주액은 약 18억3918만달러이며, 척당 수주액은 약 2억2990만달러다.

이번에 계약한 LNG 운반선 8척은 지난달 29일 한화오션이 중동 지역 선사와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LNG 운반선 12척 중 일부다. 실질적인 발주처는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다. 또한 이 계약은 한화오션이 올해 첫 수주한 LNG운반선이다. 양사는 이날 공시된 8척을 제외한 나머지 4척에 대해서도 본계약 체결을 검토 중이다.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자국 앞바다에서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발견됨에 따라 LNG 수송선단을 확충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시작 초기인 지난 2020년 한화오션을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와 100척이 넘는 LNG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독 선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규모 발주를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LNG운반선 건조단가가 상승하면서 슬롯 계약 당시의 선가대로 계약을 이행하는 카타르에너지 측과 시장 상황의 급변으로 인상을 주장하는 조선사 측간 의견 대립이 커지면서 카타르에너지 측이 일방적으로 발주 보류를 통보하고, 저가 수주를 하느니 포기하겠다는 조선사측의 맞대응으로 계약 파기라는 최악의 상황 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했다.

다행히 양측이 한발씩 양보하면서 타협안을 도출했고, 카타르에너지는 2022년 말부터 우리 조선사에 LNG운반선 발주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경남 거제사업장에서 건조래 2028년 1월 31일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총 12척, 약 23억5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8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 암모니아 운반선 2척 등이다.

이번 초대형 계약으로 한화오션의 캐시카우는 상선 부문이 돼야 한다는 당위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한화오션은 출범 후 대한민국 해군의 군함 등 방산 부문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상선 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인위적인 수주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상선 수주 목표액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일부도 중국에 가격경쟁에서 밀린다는 이유로 수주를 포기한다는 근거없는 루머까지 제기되면서 심리적 위축감을 더하는 등 전반적으로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거제 사업장의 원활한 운영과 당초 한화그룹이 인수할 때 약속한 고융 창출을 통해 거제 지역사회와 경제발전 기여를 위해서라도 상선 수주 영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