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생일 맞은 ‘롯데 3세’ 신유열…경영 승계 속도내나

공유
0

생일 맞은 ‘롯데 3세’ 신유열…경영 승계 속도내나

올해 병역의무 면제…한국 국적 회복 길 열려
현재 경영수업 중…핵심 계열사 지분은 없어

신격호 롯데 창업주 4주기 추모식 참석하는 신유열 전무. 사진=연합뉴스.
신격호 롯데 창업주 4주기 추모식 참석하는 신유열 전무.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의 승계 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는 30일 생일을 맞아 만 38세가 됐다. 신 전무는 1986년 3월 30일생이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으나 일본 도쿄에서 성장해 현재 일본 국적을 보유 중이다. 지난 2020년부터 롯데 계열사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한국과 일본으로 오가며 경영 수업을 밟고 있다.
재계에선 그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경영 승계 작업을 시작하고 기업가로 활동하기 위해 한국 국적을 회복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올해부터 한국 롯데에서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책임지게 된 만큼 신사업 등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낸 뒤 국적을 회복하고 본격적인 승계 발판을 마련해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신 전무는 현재 한국 국적을 얻는다고 해도 병역을 이행할 의무는 없다. 국내 병역법에 따라 국적 회복자는 38세부터 병역의무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신 전무의 행보로 여러모로 과거 신동빈 회장과 닮아있다. 신동빈 회장의 경우 한국과 일본 이중 국적자로 알고 지내다가 ‘외국 국적 취득자는 자동으로 한국 국적을 잃는다’는 국적법에 따라 1996년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가 같은 해 국적을 회복한 바 있다. 당시 41세였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으며 노무라증권과 일본 롯데상사 등을 거쳐 35세 때인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다.

신 전무도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받고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을 거쳐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부장으로 입사해 아버지와 똑같은 경로를 밟고 있다.
작년부터는 신 회장의 해외 출장에 동행하고 사장단 회의에도 참석하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작년 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에 신설한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았다.

이달 초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다만 재계에서는 신 전무가 아직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경영수업을 본격적으로 받고 있지만 롯데 승계를 위해서는 복잡하게 얽혀있는 한일 롯데 핵심 계열사 지분을 무리 없이 확보하는 것이 신 전무의 최우선 과제로 지목된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