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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社, 광물값 다시 하락에 뒤로 밀리는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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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社, 광물값 다시 하락에 뒤로 밀리는 실적 개선

수산화리튬 17일 기준 t당 1만3557달러
지난달 초중반과 비교해서 1000달러 하락

탄산리튬 가격 추이 그래프. 이미지 확대보기
탄산리튬 가격 추이 그래프.
리튬·니켈 등 배터리 광물 가격이 다시 떨어졌다. 이미 전기차 수요 둔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소재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와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삼원계 배터리에 쓰이는 수산화리튬 가격은 지난 11일 t당 1만3557달러로 하락한 이후 17일까지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t당 1만4000달러 초중반에 형성됐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약 1000달러가량 떨어졌다. 리튬인산철(LFP)에 사용되는 탄산리튬은 18일 기준 kg당 93.5위안을 기록했다. 이달 초 100위안선이 무너진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리튬 가격이 떨어진 것은 올해 초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더 이상 힘을 받지 못하면서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탄산리튬의 경우 호주 리튬 광산의 생산 조정, 중국 내 레피돌라이트 광산에 대한 환경 조사 등과 같은 공급 차질이 생기며 가격이 올랐으나, 충분한 공급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 반등이 지속성을 가지지 못했다"고 했다. 수산화리튬의 경우 탄산리튬이 쓰이는 LFP 배터리 탑재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통상 소재 업체들은 양극재를 판매하는 시점의 광물 가격에 따라 제품 판매 가격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올해 초 저렴할 때 구매했던 리튬 가격이 2분기 들어 상승했다면 그 오른 가격이 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그 차이만큼 수익성이 좋아진다. 반대로 가격이 비쌀 때 원재료를 샀고 이후 가격이 하락했다면 그만큼의 손실이 난다. 대체로 2~4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광물 가격 하락의 여파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출도 부진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니켈코발트망간(NCM)·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줄어든 5억3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물량 또한 감소했다.
다만, 업계는 실적 영향의 여부를 떠나서 예전처럼 광물 가격이 급등과 급락이 반복해서 일어나지 않고 일정한 폭을 유지한다는 것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광물 가격 변동으로 실적이 좋아지거나, 악화하는 것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 안정적인 회사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소재 업체들은 지난해 초 전기차 시장이 커짐에 따라 높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이 비쌌던 대량으로 원료 구매를 했다가 같은 해 말 가격이 급락하자 큰 손실을 본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광물 가격 변동으로) 기업의 실적이 영향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좋지 않다"며 "안정화되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