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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재계] LG엔솔, 신제품과 혁신 기술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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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재계] LG엔솔, 신제품과 혁신 기술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주도

8월 4680 배터리 양산 시작 계획
기존 2170보다 용량, 성능 개선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
LG에너지솔루션이 신제품과 혁신 기술 개발로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한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빠른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입지를 더 높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8월 국내 오창 공장에서 4680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양산까지 채 두 달도 남지 않았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길이 80mm의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의 지름 21mm, 길이 70mm의 2170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다. 주행거리는 16% 증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4680 배터리 양산은 경쟁 업체보다 빠르다. 일본 파나소닉이 최근 4680 배터리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지만, 양산은 LG에너지솔루션보다 늦다. 업계는 3분기 파나소닉이 해당 제품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CATL은 올해 말, 삼성SDI는 연내 양산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SK온은 현재 46 계열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만 밝힌 상태다. 양산 시기는 미정이다.

성공적인 4680 배터리 양산은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비롯해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자사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 탑재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테슬라의 4680 배터리 생산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0년 527억8000만달러(73조28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CATL은 올해 1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5.8%를 기록하며 1위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4월에는 점유율 27.4%를 기록하며 LG에너지솔루션보다 1.7%포인트(p) 앞서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셀투팩(CTP) 기술을 적용한 파우치형 배터리 양산도 내년 계획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신공법 개발·검증 진행을 위한 CTP 파일럿 라인을 구축, CTP 공정 혁신 과제를 발굴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TP는 중간 단계인 모듈을 생략하고, 셀을 배터리 팩 내부에 직접 조립하는 기술이다. 부품 수가 줄어들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