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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썰렁한 한국전자전서 AI기술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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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썰렁한 한국전자전서 AI기술 선보여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IT산업, 수십년간 혁신과 도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2일 한국전자전 2024가 개최됐다. 사진=장용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2일 한국전자전 2024가 개최됐다. 사진=장용석 기자
국내 최대 전자·IT 산업 전시회인 '한국전자전(KES 2024)'이 22일 개막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홈을 키워드로 나란히 전시에 나섰다. 양사는 AI기술을 바탕으로 전자업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지만 해외 바이어나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겨 안방잔치에 머물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하지만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인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아직 늦지 않은 만큼 반도체, 가전 등 IT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종희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4) 개막행사 및 제19회 전자·IT의날 기념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한종희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4) 개막행사 및 제19회 전자·IT의날 기념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회장은 이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한국전자전(KES 2024)' 환영사를 통해 "전자산업인의 끊임없는 노력과 굳건한 의지, 정부의 촘촘한 지원이 결합돼 전자산업은 다시 한번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전자·IT 산업 수출이 전년 대비 28% 이상 증가하며 1000억달러를 돌파해 상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 많은 수출액을 달성했다"며 "수십년간 쌓아온 혁신과 도전 경험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의 말처럼 국내 전자산업은 살아나는 추세지만 글로벌 IT시장의 수요 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TV·생활가전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4% 감소했고 LG전자도 3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75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22일 개최된 한국전자전에 마련한 부스의 모습. 사진=장용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22일 개최된 한국전자전에 마련한 부스의 모습. 사진=장용석 기자


양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원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AI기술을 제품 전반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이번 전시회에서 크게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AI홈 △AI오피스 △AI스토어로 구성된 AI빌리지와 함께 가전제품과 AI를 결합한 AI홈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모바일 부문과 가전제품과의 연동도 꾀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기기들을 제어하고 갤럭시링과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사용자의 건강까지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

LG전자가 22일 개최된 한국전자전에 마련한 부스의 모습. 사진=장용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가 22일 개최된 한국전자전에 마련한 부스의 모습. 사진=장용석 기자


LG전자도 생성형 AI를 탑재한 허브 ‘씽큐 온’을 앞세워 구축한 AI홈 솔루션을 전시했다. 직수형 냉장고와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주변 자연환경과 자연스럽게 배치해 선보임으로써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이외에도 이번 전시회에는 550개사가 참가해 총 1400개의 부스가 마련됐다.

다만, 전시회 대표기업 격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마저도 제품 중 신기술이나 주목을 끌만한 제품을 찾기 쉽지 않았다. 모두 기존 전시회에서 선보인 제품이거나 익히 알려진 제품만 전시됐을 뿐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제품을 단순히 나열만 해놓은 경우도 있어 가전제품 대리점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때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산한 한국전자의 모습. 개막첫날임에도 관람객들이 많지 않았고 해외 관광객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사진=장용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한산한 한국전자의 모습. 개막첫날임에도 관람객들이 많지 않았고 해외 관광객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사진=장용석 기자


해외 바이어나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회를 관람하러 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3대가전 전시회인 △스페인 국제모바일기술박람회(MWC) △독일 국제 가전박람회(IFA)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신제품을 공개해왔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전시회는 안방잔치로 전락해가는 추세다.

국내 산업분야 중 일부 대기업의 입지가 상당함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외 이렇다할 기업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사업이 기업대소비자(B2C) 사업인 만큼 현지 전시회에서 주요기술을 선보이는 사례가 많다"면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서 해외 바이어나 관광객이 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