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신약 개발 TF 이어 신설 '성장 지원' 담당 겸직
SK그룹의 오너일가 4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이 그룹 지주사 SK㈜의 신설 조직 '성장지원'을 이끌며 경영 보폭을 넓힌다. 그룹의 미래를 담당하는 조직인 만큼 새로운 세대에 역할을 부여하고, 연속성 있는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5일 2025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통해 성장지원 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SK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핵심 기구로 설계됐다.
기존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그룹 전반의 포트폴리오를 혁신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현재 SK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고, 이를 최 본부장이 함께한다.
SK 관계자는 "최 본부장은 이미 신약 개발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며 SK에 몸담았고, 이번에 보직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9년생인 최 본부장은 중국 베이징 국제고를 거쳐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시카고대 뇌과학연구소 연구원과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등을 거쳤으며,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에 선임 매니저(대리급)로 입사했다.
2019년에는 휴직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2021년 7월 복직해 지난해 1월부터 글로벌 투자본부 전략투자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년 만에 본부장을 맡았다.
SK에서 성장 지원 조직을 이끌게 되면서 최 본부장은 기존에 맡고 있던 바이오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할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 본부장이 맡은 성장지원 담당은 단순한 조직 겸직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인사는 최 본부장이 그룹 내 경영 후계자로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실력주의 최 회장이 그룹 주요 직책을 최 본부장에게 맡겼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그룹 핵심 의사결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