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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진의 나탔수] “50년 넘게 달려왔다”…운전할수록 빠져드는 폭스바겐 ‘신형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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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진의 나탔수] “50년 넘게 달려왔다”…운전할수록 빠져드는 폭스바겐 ‘신형 골프’

신형 골프, 디지털 기술과 주행 감성의 조화
연둣빛 풍경 가른 160km 주행...'해치백의 정석' 증명
디젤차 첫 경험자도 반한 시원하고 부드러운 주행감
나연진 앵커가 29일 '폭스바겐 2025 뉴커머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행사에서 신형 골프 차량 시승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병주 글로벌모빌리티 PD이미지 확대보기
나연진 앵커가 29일 '폭스바겐 2025 뉴커머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행사에서 신형 골프 차량 시승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병주 글로벌모빌리티 PD
4월의 끝자락 서울에서 경기도 가평으로 향하는 도로 위 연둣빛으로 물든 산자락과 잔잔한 호수 풍경이 이어지는 약 160km 구간은 폭스바겐 '신형 골프'가 보여줄 주행 감각을 체험하기에 더없이 적절한 무대였다. 29일 '폭스바겐 2025 뉴커머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행사에서 마주한 골프는 50년 넘은 전통 위에 최신 기술을 얹은 '진화의 완성물'이었다.

신형 골프는 8세대 골프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외관은 과감해졌지만 과하지 않다. 전면부에서는 프론트 범퍼와 '일루미네이티드 로고'가 가장 눈에 띈다. 스포티함을 더하면서도 절제된 세련미를 유지했다.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탑재돼 전방 카메라와 조향 각도, 속도 등을 주행 상황에 맞춰 도로를 비춰준다. 덕분에 시야 확보가 더 수월하다. 후면부는 'IQ.라이트 3D 테일램프'로 존재감을 더했다. 웰컴·굿바이 등 3가지의 애니메이션 효과 적용돼 브랜드 특유의 감성까지 갖췄다.

실내는 디지털화에 집중했다. 기존 10인치에서 12.9인치로 커진 MIB4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은 조작 직관성과 시인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적절한 위치에 배치돼 있고 시인성도 좋았다. 운전석 헤드룸과 레그룸도 넉넉하고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감 없이 편한 주행이 가능했다.

골프의 명성을 널리 알린 높은 연료 효율성은 신형 모델에도 역시 이어졌다. 디젤 엔진을 탑재해 한 번 주유로 86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리터당 17.3km의 연비로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한다.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6.7kg·m 성능을 발휘한다.
요즘 인식이 좋지 않은 디젤 차량이라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하지만, 주행이 시작되자 묵직하고 직진 가속감이 시원시원해 디젤 차량 매력에 단숨에 빠져버렸다. 서울 도심의 정체 구간을 빠져나가는 동안 느껴지는 첫인상은 '정숙함과 매끄러움'이었다. 저속에서도 진동과 소음이 디젤 차량치고는 최소화됐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에는 골프 특유의 주행 정제감이 빛을 발했다. 스티어링 반응은 정확했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을 때의 반응도 날카로웠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엔진 회전수가 한층 경쾌하게 치솟으며 탄력 주행의 묘미가 살아났다. 노면의 굴곡을 유연하게 흡수하는 서스펜션 세팅은 탄탄하지만 부드러운 독일차 특유의 감각은 고스란히 보여줬다.

50년 넘게 해치백의 기준을 세워온 골프는 전통 위에 최신 디지털 기술과 섬세한 주행 감각을 신형 모델에도 더했다. 운전할수록 빠져드는 매력을 완성했다. 이번 시승 행사를 통해 골프는 '해치백의 대명사'라는 걸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