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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조선협력 가시화에…"선종별 협력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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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조선협력 가시화에…"선종별 협력 대책 마련해야"

한경협, '美 조선업 분석과 한미협력 시사점' 발간
LNG선은 중장기 현지화 필요…상선은 중형社 몫
함정은 신뢰 확보 우선…현지 생산 관련 협의도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앞줄 왼쪽부터 두번째)과 존 필린 미 해군성 장관(앞줄 왼쪽부터 세번째)가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에서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HD현대이미지 확대보기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앞줄 왼쪽부터 두번째)과 존 필린 미 해군성 장관(앞줄 왼쪽부터 세번째)가 울산 동구 HD현대중공업에서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HD현대

미국 조선업 재건에 한국이 참여할 때 선종·사업 유형별로 협력 전략을 마련하고 사전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함정 분야는 신뢰를 조금씩 쌓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류민철 한국해양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해 작성한 '미국 조선산업 분석 및 한미 협력에서의 시사점' 보고서를 19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동맹국과 협력해 상선과 LNG 운반선, 해군 군함 등을 마련하려는 것에 대비해 한국 정부와 조선업계가 선종별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에서 향후 2037년까지 포함해 선박 403~448척이 발주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류민철 한국해양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해 19일 발간한 '미국 조선산업 분석 및 한미 협력에서의 시사점' 가운데 미국 선박 발주 전망을 나타낸 표. 사진=한국경제인협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경제인협회가 류민철 한국해양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해 19일 발간한 '미국 조선산업 분석 및 한미 협력에서의 시사점' 가운데 미국 선박 발주 전망을 나타낸 표. 사진=한국경제인협회

LNG 운반선은 단기적으로 미국 LNG 수출 증가에 따라 모든 선박을 미국 내에서 건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 생산을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국가안보 요건을 충족하는 미 국적 상선 '전략상선단'은 민관이 협력해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략상선단의 대부분을 중형 선박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의 경우 첨단 무기체계를 탑재한 전투용 함정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고 짚었다. 함정 건조 분야에서는 수송·지원함과 상륙함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차세대 선박 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한미 공동 기금을 검토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나아가 미국의 조선산업 생태계 재건에 한국이 기여하는 과정에서 현지 투자에 따른 보조금과 미국 내 조선소 생산성 개선 방안에 관해 양국의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미국 현지 진출에 따른 영향에 대비해 국내 조선업 인력양성 방안도 마련하자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건조해본 적이 없는 LNG 운반선과 쇄빙선 등의 일정 물량을 국내에서 건조하고, 이 과정에 미국 현지법인 직원들을 참여시켜 교육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3번째)과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오른쪽 네번째)이 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유콘’함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3번째)과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오른쪽 네번째)이 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유콘’함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