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 실시…지난해보다 퇴직위로금↑
철강업계, 잇달아 철근 생산 라인 등 공장 가동 중지…생산량 조절
한국은행, 올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 전망 0.8%로 하향…미래 불투명
철강업계, 잇달아 철근 생산 라인 등 공장 가동 중지…생산량 조절
한국은행, 올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 전망 0.8%로 하향…미래 불투명

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다음날인 2일부터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3년 이상 생산직으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과 11월에 각각 생산직과 사무직군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퇴직위로금이 작년에 비해 늘었다는 점이다. 올해 퇴직위로금은 45개월 고정급여와 자녀학자금으로 지난해 사무직 대상의 경우 30개월, 생산직의 경우 36개월 고정급여를 지급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증가했다. 희망퇴직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는 LG디스플레이의 의지가 엿보인다.
석화업계에선 LG화학이 사업구조 조정과 비용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수처리 필터 사업부 워터솔루션 매각설이 대두된 데 이어 이달초에는 전남 여수 지역 사택 일부를 폐쇄 후 통합해 운영한다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위기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철강업계는 잇따라 공장 가동 중단에 나서는 추세다. 국내 철근 제조 1위인 현대제철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4월 한달간 철근 생산라인을 가동 중지했다. 2위인 동국제강도 지난달 26일부터 7월까지 인천공장 전체 공정을 모두 가동 중단한다.
기업들이 잇따라 비상경영이나 비용절감에 나서는 이유는 불투명한 미래 전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적자경영에서 벗어나거나 이를 방지하고 현금을 확보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산업은행에 2조원 규모의 중·장기 반도체 설비 자금 대출을 신청해 승인 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기준 105조원의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낮은 금리의 대출을 선택해 현금성 자산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채택했다.
기업들의 우려처럼 국내 경제의 침체가능성은 실제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직전 전망인 1.5%보다 절반 가까이 낮아진 0.8%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을 0.8%로 전망했지만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우려되면서 정치권에서도 새정부의 최우선과제로 경제회복을 제시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당선 즉시 내수진작을 위한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겠다는 입장이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30조원 추경을 공약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제 침체와 미국발 관세정책에 따라 미래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태우·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