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기업 AI 관련 투자 확대
AI 기술 적용 무기 미래 전장 승패 좌우할 기술로 부상
보안상 이유로 국방 데이터 확보 어려운 점은 과제
AI 기술 적용 무기 미래 전장 승패 좌우할 기술로 부상
보안상 이유로 국방 데이터 확보 어려운 점은 과제

2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8년까지 소·중·대형급의 차륜형과 궤도형 무인 차량(UGV) 제품군을 모두 확보할 계획이다. 20년간 국방 로봇을 개발해온 기술력으로 글로벌 UGV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AI 기업에 대한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한화자산운용 펀드를 통해 미국의 무인기 제작 스타트업인 실드AI에 간접 투자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대학·AI 기업과 함께 국내 방위산업 분야에서 처음으로 한국형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통해 독자적으로 운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의미한다.
LIG넥스원은 카이스트와 '국방 자율 시스템 연구센터 운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방 분야 자율 시스템과 AI·체계 기술 공동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AI 기반 국방 합성 데이터 솔루션 기업인 '젠젠에이아이' 지분 9.87%를 확보했다.
방산 기업들이 AI 기반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나서는 것은 AI가 미래 전장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와 달리 AI 등 첨단 기술 분야와 결합한 국방 기술이 전장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현대전의 핵심은 국방 기술과 AI와 같은 첨단 기술의 융합이며, 전략·작전 수립, 무기체계 운용, 전술적 의사결정 등 군사적 활용 가치는 나날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방 데이터 확보가 어렵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했다.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선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 국방 관련 자료는 보안 문제로 사실상 수집·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작전 훈련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수집해 적용해야 하지만 보안이 높아 사실상 적용하기는 어렵다"면서 "고품질 국방 관련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데도 쓸 줄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팔란티어가 정부의 지원으로 AI 방산 선두 기업이 됐듯, 우리도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실행 없는 계획은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