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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민관 협상 총력전] 정의선·이재용·김동관, 미국행…"최악 상황 초래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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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민관 협상 총력전] 정의선·이재용·김동관, 미국행…"최악 상황 초래 막자"

반도체·조선·자동차 투자 카드 제시, 결과는 재계 총수 투자 결정에
재계 총수들 워싱턴 집결…막판 통상 협상 지원
막판 승부처 민관 협동…한국, 관세철폐 위해 전방위 로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초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된 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초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된 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한·미 상호관세 발효 시한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30일 미국행에 나서 최종 담판에 힘을 보탠다. 이미 현지에서 협상에 나선 정부와 함께 재계 총수들이 막판 협상 타결을 위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재계 안팎에선 이들 총수가 미국 측에 어떤 투자 협상 카드를 내놓느냐에 따라 최종 관세율이 정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해 현지 민간과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한 방미다. 재계 인사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이어 세 번째 미국행이다.

한국 정부는 8월 1일 관세 협상 시한을 앞두고 막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의 최종 협상을 위해 워싱턴DC로 출국했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측 통상 수장들과 추가 협상을 벌였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 조지아주 차량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의 새로운 철강 공장 건설 등을 포함한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29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 지난 17일 대법원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의혹 관련 무죄 판결을 받은 지 12일 만의 첫 대외 행보다.

이 회장은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삼성의 대미 전략사업 카드를 직접 들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미국 경제계와 정부·의회 고위 인사들과의 오랜 교류를 바탕으로 한국 입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반도체 등 대미 투자 확대를 통해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30년까지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 확대에 총 370억 달러(약 54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방미를 통해 이 같은 투자 계획을 기반으로 미국 측에 추가 반도체 생산시설 확충, AI칩 기술 협력 확대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해 지난 28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장길에 올랐다. 김 부회장은 우리 정부가 미국에 제안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구체화를 위해 정부 협상단에 합류했다.

마스가는 국내 조선사들의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와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을 담은 패키지 협력안이다. 금융 지원까지 포함한 이 계획에는 한국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 등 공적 금융기관도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실제 한화는 올 초 1억 달러를 들여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현 한화필리십야드)를 인수했으며 최근 정부에 추가 투자·기술 이전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