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칼레니우스 CEO, 한국서 '미래 전략 간담회'…신형 전기차 4종 국내 최초 공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의 이사회 의장 겸 CEO인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가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Mercedes-Benz Future Strategy Conference)'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청사진과 함께 브랜드의 미래를 상징하는 신차 4종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칼레니우스 CEO가 전날 LG, 삼성 그룹 경영진들과 파트너십 일정을 소화한 뒤 진행된 행사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다만, 칼레니우스 CEO는 “기업들간의 협업 논의에 대한 것은 앞으로 3, 4년 이후에나 드러낼 수 있는 일이라 현재 밝힐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칼레니우스 CEO는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와 함께 이번 행사에 참석해 2026년부터 한국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CLA, 콘셉트 AMG GT XX, 비전 V 등 4종의 혁신적인 차량을 소개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이 자리에서 '모두가 선망하는 자동차(The world’s most desirable cars)'를 만들겠다는 회사의 목표를 재차 강조하며, 메르세데스-벤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신차 및 기술 출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순수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동화 기반 첨단 내연기관 차량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할 것이며, 글로벌 및 한국 시장에 2027년까지 총 40종 이상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임을 밝혔다.

칼레니우스 CEO는 또한 전날 LG, 삼성 등 국내 핵심 파트너사와의 비즈니스 미팅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월드클래스' 수준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기업과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협력하면서 한국의 혁신 생태계야말로 벤츠에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특히 아시아와 한국 시장을 위해 독일의 엔지니어링과 구매 부서와 통합돼 보다 긴밀하게 현장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구매 허브를 구축해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한국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마이바흐 시장이자, 지난 7월 오픈한 세계 최초의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의 성공 사례를 통해 벤츠에게 상징적으로 중요한 곳임을 역설했다.

이날 공개된 4종의 차량은 벤츠의 전동화 및 럭셔리 비전을 구체화하며 기술 혁신을 예고했다.

우선, 디 올-뉴 일렉트릭 GLC는 벤츠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MB.EA를 최초로 적용했다. 새로운 크롬 그릴과 심리스 MBUX 하이퍼스크린, 넓어진 실내 공간 등을 통해 중형 세그먼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디 올-뉴 일렉트릭 CLA는 벤츠 역사상 가장 스마트하고 감성적인 모델로, 자체 개발 운영체제인 MB.OS를 최초로 탑재한다. 생성형 AI를 통해 차량과 운전자 간의 관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며,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콘셉트 AMG GT XX는 향후 출시될 AMG.EA 기반 4도어 고성능 스포츠카의 청사진이다. 포뮬러 1에서 영감을 받은 고성능 배터리와 3개의 축방향 자속 모터(axial-flux motor)를 탑재해 25개의 퍼포먼스 신기록을 달성했으며, 초고속 충전과 뛰어난 반복 성능을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비전 V는 '프라이빗 라운지' 콘셉트를 극대화한 쇼퍼 드리븐 리무진 쇼카다. 밴 전기 아키텍처(VAN.EA)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전례 없는 디지털 경험과 편안함을 통해 벤츠의 미래 플래그십 리무진 VLS가 제시할 새로운 방향을 미리 보여준다.

한편, 칼레니우스 CEO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내년 도입할 새로운 판매 방식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Retail of the Future)'의 국내 계획도 소개하며, 고객 중심의 서비스 혁신을 예고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먼저 도입된 12개국에서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