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카 영역 기술을 일상으로 확장
세계 올해의 차 다수 수상으로 플랫폼 경쟁력 입증
세계 올해의 차 다수 수상으로 플랫폼 경쟁력 입증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자동차그룹이 800V 기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대중화하며 전동화 시대의 기술 기준을 세웠다. 고성능 전기 슈퍼카 영역에 머물던 고전압 시스템을 양산 체계로 끌어내리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800V 초고전압 구조를 중심으로 충전 속도와 열 관리, 출력 유지 능력에서 기존 400V 체계와 뚜렷한 차별화를 이뤄냈다. 10~80% 충전을 10분대에 구현하고, 고속 주행 영역에서도 출력 저하를 최소화하는 설계는 단순 수치 경쟁을 넘어 구조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 기술은 우연히 탄생한 결과물이 아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800V 기반 고전압 기술 확보 과정에서 직접 크로아티아 리막오토모빌리티 본사를 방문해 전략적 협력을 챙겼다. 단순 투자 차원을 넘어, 전동화 핵심 기술을 그룹 차원에서 내재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플랫폼 개발 초기 단계에서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와의 협력 역시 직접 점검하며 구조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최고경영자가 전면에 나선 기술 확보 전략이 E-GMP의 출발점이 됐다.
E-GMP는 단순 전기차 구조가 아니다. 800V 시스템은 고속 충전 효율뿐 아니라 고출력 주행 시 발열 제어, 배터리 안정성, 성능 지속 능력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한 설계다. 과거 수십억원대 하이퍼카에 적용되던 영역의 기술을 일반 완성차 가격대로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기술의 대중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단순 스펙이 아니라 브랜드 신뢰 자산으로 축적됐다.
같은 시기 글로벌 완성차 그룹들도 고전압 체계 전환에 도전했다. 폭스바겐그룹 역시 800V 기반 구조를 일부 프리미엄 차종에 도입했지만, 이를 전용 플랫폼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는 과정에서는 시간 차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산 체계와 비용 구조, 인프라 대응 전략을 동시에 정렬하는 일은 결코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E-GMP를 대형 SUV, 세단, 고성능 모델까지 확장하며 플랫폼 일관성을 유지했다. 기술 기반을 차급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전략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 플랫폼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올해의 자동차(World Car Awards) 다수 수상, 북미와 유럽 주요 시장에서의 충전 성능 검증, 고성능 확장 모델의 등장까지 이어지며 전기차 시대 기술 리더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800V 시스템은 현대차그룹 전동화 전략의 정점이다. 충전 속도 경쟁을 넘어 성능 유지와 확장성까지 확보한 구조는 플랫폼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하이퍼카 기술을 일상 영역으로 끌어내린 성과는 브랜드 위상을 구조적으로 강화했다.
다만 최근 기아의 전기차 상품 전략에서는 400V 체계를 적용한 모델이 등장하며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다. 볼륨 확대 과정에서 원가 구조를 고려한 선택이라는 설명이 따르지만,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기대만큼의 공격성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800V 플랫폼이 구축한 기술 상징성과의 정렬 여부를 두고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이 완성차를 생산하며 처음으로 선구자로서 전기차 분야에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좀더 과감하고 강력한 성능을 무기로 시장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전동화 시대의 경쟁은 단순 가격이 아니라 기술 일관성과 브랜드 자산의 유지에 달려 있다. 800V 시스템이 상징하는 가치는 플랫폼 자체를 넘어 그룹 전략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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