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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급과잉 털어낸다"…대산산단 구조개편 승인, 석화 산업 판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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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급과잉 털어낸다"…대산산단 구조개편 승인, 석화 산업 판 재편

NCC 110만t 감축 1조2000억 증자 3년 재편 추진
금융 세제 규제 완화 총동원 고부가 중심 체질 전환 본격화
HD현대케미칼 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케미칼 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
정부가 25일 대산산단을 국내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 첫 사례로 승인하며 최대 2조원 규모 지원에 나섰다.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로 흔들리던 업계 체질을 고부가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신호탄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지난해 8월 발표된 석유화학 구조개편 로드맵 이후 첫 승인 사례로 정부 주도의 산업 재편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재편의 핵심은 설비 통합과 생산 축소다. 롯데케미칼 대산 사업장을 분할해 현대케미칼과 합병하고 나프타분해설비 NCC 및 다운스트림 설비를 통합 운영한다. 이를 통해 에틸렌 생산능력 110만톤(t)을 줄이며 공급 과잉 구조 해소에 나선다. 수익성이 낮은 범용 설비 가동도 축소해 전반적인 가동률과 효율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재무 구조 개선도 병행된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통합 법인에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증자한다. 지분 구조는 기존 6대4에서 5대5로 재편되며 사업재편 기간은 3년이다. 통합 법인 설립 이후 설비 운영과 투자 의사결정 일원화를 통해 구조개편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정부는 맞춤형 지원 패키지도 가동한다. 채권금융기관을 통한 최대 1조원 신규 자금 지원과 최대 1조원 규모 영구채 전환이 추진된다. 지방세는 75~100% 감면되고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120일에서 90일로 단축된다. 인허가 절차 간소화도 병행돼 사업재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도 포함됐다. 전기요금은 분산특구 제도를 활용해 한전 대비 4~5% 낮은 수준이 적용되며 납사 관련 관세 혜택도 확대된다. 유틸리티 비용과 원재료 부담을 낮춰 구조개편 효과를 조기에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재편은 단순 감산이 아니라 사업 체질 전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통합 법인은 범용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전선용 고탄성 경량소재와 이차전지 전해액용 유기용매 등 신규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 개선을 추진한다.

정유와 석유화학 수직계열화도 강화된다. 원료 공급부터 생산 판매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원가 경쟁력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공급 안정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대산산단 재편을 시작으로 울산과 여수 등 후속 프로젝트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석유화학 특별법 시행령 제정과 생태계 포럼 출범 등 제도 기반 구축도 병행된다.
이번 구조개편은 공급 축소와 고부가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첫 사례다.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국내 석유화학 산업 경쟁 구도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