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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항공사 전면 비상경영…유가 급등에 계열사 총동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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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항공사 전면 비상경영…유가 급등에 계열사 총동원 대응

유가 220센트→450센트 급등·환율 부담 확대…LCC 3사도 동참
항공유 574.47센트까지 폭등…감편·비용 절감 확산 전망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활주로 전경. 사진=인천공항공사이미지 확대보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활주로 전경. 사진=인천공항공사

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과 환율이 급등하면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항공사들이 일제히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4월부터 전사 비상경영 체제를 시행하기로 하고 비용 효율화 중심 대응에 나선다. 한진그룹 계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같은 시점에 비상경영에 들어간다.

대한항공은 사내 공지를 통해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 급증에 대응해 단계별 비용 절감과 구조 개선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4월 급유단가는 갤런당 450센트 수준으로 사업계획 기준인 220센트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가 상승과 함께 환율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지급하는 구조여서 환율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한진그룹 계열 LCC 3사도 동시에 대응에 나섰다. 진에어는 수익성 중심 운영과 불요불급 지출 축소에 집중하기로 했으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연료 절감 운항과 기재 효율화, 비용 절감 과제 발굴 등을 추진한다. 이들 항공사는 비상경영 상황에서도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치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한진그룹 산하 항공사 전반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게 됐다.

항공업계 전반으로도 위기 대응이 확산되는 흐름이다. 티웨이항공이 이달 중순 가장 먼저 비상경영을 선언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5일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부터 중국과 캄보디아 일부 노선에서 총 14회 감편을 결정했다.

국제 항공유 가격 급등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S&P글로벌에 따르면 30일 기준 아시아·오세아니아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574.47센트로 전쟁 이전 223.75센트 대비 크게 상승했다. 항공유는 항공사 총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 항목이다.

업계에서는 전쟁 장기화에 따라 추가적인 비상경영 선언과 운항 축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주요 항공사들이 공식 선언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투자 축소에 나선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