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주·미래선박 투자로 ‘K-조선 본진’ 강화
MASGA·해외 조선협력으로 시장 확대 추진
인력·금융·안전 지원으로 상생 생태계 구축
MASGA·해외 조선협력으로 시장 확대 추진
인력·금융·안전 지원으로 상생 생태계 구축
이미지 확대보기14일 조선업계와 관계 부처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전날 울산에서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를 열고 조선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유관 부처 관계자와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는 △K-조선 본진 강화 △시장 확대 △상생 생태계 구축을 3대 추진 전략으로 내세웠다. 해양패권 경쟁과 중동 전쟁 등으로 조선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형 조선사 중심의 수주 경쟁력을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우선 국내 발주 기반을 강화한다. 국내 조선사들이 고부가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자동차 운반선, 벌크선, 소형 컨테이너선 등 안보 물자 수송에 필요한 선박의 해외 의존이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조선·해운 업계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고, 에너지 운반선과 해상풍력 지원선 등은 공공 부문이 우선 국내 발주를 추진할 수 있도록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생산체계 고도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약 1조 원을 투입해 24시간 자율 운영이 가능한 인공지능(AI) 조선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설계·생산·운영 전반에 AI를 적용해 조선소 공정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생산성을 공정별 최대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자율운항선박 개발 역시 본진 강화 과제에 포함됐다. 정부는 올해부터 7년간 최대 6300억 원을 투입해 실선 운항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해 국제해사기구(IMO) 레벨4 단계의 완전자율운항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와 해수부는 지난 7일 ‘자율운항선박 AI 데이터플랫폼 사업’을 출범시켰다. 해당 사업은 충돌 회피, 항로 최적화, 고장 예측 등에 필요한 실운항 데이터를 수집·표준화해 자율운항 AI 학습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외시장 확대 전략에서는 미국과의 조선 협력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정부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조선업 기반 재건에 협력하면서 국내 조선사의 건조 일감과 기자재 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일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가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한·미 조선협력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상생 생태계 구축은 인력·금융·안전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형 조선 3사는 올해 직영 인력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리고, 정부는 현장직무교육(OJT) 아카데미 등을 통해 2030년까지 1만5000명의 전문·숙련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금융 지원도 병행된다. 조선 3사와 은행권은 협력업체에 총 1조 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공급한다. 협력업체는 최대 2.5%포인트 낮은 우대금리로 최대 3년간 자금을 빌릴 수 있다.
안전 분야에서는 중소 조선소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유해가스 감지기와 AI 기반 충돌방지 시스템 등 디지털 안전장비 지원을 확대한다. 대형 조선사를 중심으로 협력업체 안전교육 시설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AI 기술을 안전관리에 활용할 때 노사 간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AI를 도입하면 안전사고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사측은 평가하는데, 노동자 시각에서는 행동을 감시당하고 회사의 탄압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수집한 영상을 문책 사유로 삼을 수 없다거나 즉시 삭제한다는 식으로 노사가 합의해서 타협하는 방법을 논의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미래비전을 통해 최근 수주 호황을 중장기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고부가·친환경 선박 기술과 AI 기반 생산체계를 키우는 동시에 해외 협력과 인력·금융·안전 지원을 병행해 조선산업 생태계 전반의 기반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앞으로의 경쟁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생태계 간의 경쟁인 만큼 모든 구성원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약속한 과제를 속도감 있게 이행해 K-조선의 더 큰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oiyui@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