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상생의 힘, 기업가치를 올린다] 구자은의 LS, AX·12조 투자로 성장판 확대

글로벌이코노믹

[상생의 힘, 기업가치를 올린다] 구자은의 LS, AX·12조 투자로 성장판 확대

계열사 제조 현장에 AI 적용…전선·전력기기·소재 경쟁력 강화
해저케이블·전력기기·첨단 소재에 5년간 12조원 투자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이미지 확대보기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전환(AX)과 생산능력 확대로 그룹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선과 전력기기, 비철금속 등 전통 제조업 기반 사업에 인공지능을 접목하고 해저케이블·전력기기·첨단 소재 분야 투자를 확대해 AI 인프라 시대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구 회장의 리더십이 그룹의 기술 전환과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LS GPT'를 비롯해 'LS 비즈(Biz) 인텔리전스', 'HR AI 에이전트' 등을 도입하며 업무 방식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반복 업무를 줄이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해 그룹 전반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다.

구 회장의 구상은 그룹 차원의 AI 도입을 넘어 각 계열사의 제조 현장과 투자 전략으로 확산되고 있다. LS전선은 동해공장에 원료 입고부터 최종 출하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로 기록·관리하는 제조운영관리(MOM)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저케이블 생산 과정의 품질관리와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스마트공장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세계등대공장'에 선정된 청주 1사업장은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생산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전력기기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LS엠앤엠은 온산제련소의 디지털 전환(DX)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LS엠트론은 AI 기반 스마트 농업 플랫폼 '마이파머스'를 통해 미래 농기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AI 활용을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수단이 아니라 제조 경쟁력과 조직 운영 방식을 바꾸는 핵심 도구로 보고 계열사 전반에 신기술 수용을 주문해 왔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의 AI 도입이 생산성 개선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제조업의 AI 도입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수율 개선, 비용 절감, 품질관리, 생산 안정성 강화로 직결된다”면서 “숙련공의 직관에 의존하던 영역을 데이터 기반 예측형 AI로 전환하면 불량률과 원자재 손실을 줄이고 설비 고장에 따른 가동 중단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LS그룹은 향후 5년간 해저케이블, 전력기기, 첨단 소재 분야에 국내 7조 원, 해외 5조 원 등 총 1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 에너지 전환 흐름에 대응해 핵심 사업의 공급 능력을 선제적으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LS전선은 강원도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 내 5동을 준공하며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4배 이상 확대했다. 전력기기와 변압기, 해저케이블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는 상황에서 생산능력 확보는 수주 경쟁력과 직결된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초대형 포설선과 초고압 케이블, 변압기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도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 “동해 5동 증설과 미국 버지니아 그린링크 구축 같은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보는 후발 주자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중장기 실적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이자 시장에서 기업가치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용석 이지현 최유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