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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계효용 체감법칙과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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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계효용 체감법칙과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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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관칼럼니스트
[글로벌이코노믹=조영관 칼럼니스트]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한계적으로 생각함으로써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 ‘한계적(marginal)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사람들의 선택에 따라 추가적으로 늘어나는 편익(한계이득)과 비용(한계비용)의 크기를 비교한다는 것이다. 합리적인 사람은 어떤 선택의 한계이득이 한계비용보다 큰 경우에만 선택을 할 것이다.

한계(marginal)는 간단히 말해 어떠한 행동을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한계적 변화는 한 단위의 변화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시험공부를 한 시간 더 하거나 상품을 한 개 더 생산하는 것 등이 한계적 변화인 것이다.

한계적 변화로 얻게 되는 편익은 한계편익(marginal benefit)이라 하고발생하는 비용은 한계비용(marginal cost)이라고 한다. 한계원리(marginal principle)는 추가적 활동에 따른 한계편익과 한계비용을 따졌을 때한계편익이 한계비용보다 크면 그 활동을 계속하라는 것을 뜻한다.

공원 바이킹에서 한 번 더 태워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들에게 공짜로 한 번 더 태워주는 사례를 기업의 생산에 적용하면 기업은 한계수입이 한계비용을 초과하는 이상 계속 생산을 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식당주인이 손님이 많아져서 종업원을 한사람 더 쓸까 말까 고민할때 해결책을 주는 것도 한계(Marginal)의 기본원리이다. 종업원 1명이 점심시간대에 식사 손님 30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식당이 있다고 가정하자.

음식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여 손님들은 기다리지 못해 이동하거나 기다리는 손님이 지체돼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때 주인은 종업원 1명을 추가 고용해보니 손님 50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다. 며칠 후에 1명을 추가 고용하니 60명에게 식사를 제공 할 수 있었다. 2명의 종업원을 고용하여 30명의 추가 손님을 받았으나 종업원 1명당 손님 서비스 제공은 20명으로 줄었다.

이처럼 근로자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한계생산물이 줄어드는 현상을 한계생산물 체감현상이라고 한다. ‘수확체감의 법칙이라고도 한다.

한계효용이란 어떤 상품을 소비(혹은 획득)할 때 추가적으로 얻게 되는 만족감을 말하는데, 이러한 만족감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좀처럼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 첫사랑은 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까? 사람들은 나중보다 처음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첫사랑은 맨 처음이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첫사랑의 한계효용은 무한대에 가깝게 느껴진다.

그러나 첫 사랑도 오랫동안 교제하다 보면 습관적인 만남으로 전락해 식상해질 수 있다. 우리 속담에도 맛있는 음식도 늘 먹으면 싫다또는 듣기 좋은 말도 오래 들으면 싫다등이 한계효용의 체감을 비유한 것들이다.

우선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것은 비용-편익 분석에 따르면 사랑의 편익이 사랑의 비용보다 크기 때문이다. 편익은 설렘, 황홀함 같은 것이겠지만 비용은 데이트에 드는 시간과 돈이다. 서로의 만남에서 비용이 편익보다 커진다면 이별을 고하게 마련이다. 부부가 오래 살다보면 권태감을 느끼는 것과 같다.

모든 사람은 무엇인가를 처음 할 때 만족감과 흥미를 가장 강하게 느낀다. 그리고 같은 것을 반복할수록 재미와 만족감이 떨어진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소비할수록 고객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기업은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나중에 출시되는 제품은 기능을 조금이라도 높여 판매하는 것이다. 다양한 게임과 아이템을 추가함으로써 오랜 기간 인기를 끄는 게임업체나 장난감을 대여해 주는 사업이 소비자에게 환영을 받는 것은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잘 이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조영관 칼럼니스트(경영학 박사전 서울교육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