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 영역에서의 수요자의 크기일 것이다. 즉 병원이 끼어 있어야 수요창출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병원이 환자들에게 자회사의 부대사업에 관련된 재화와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설득한다면 수요는 창출될 것이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논리가 그대로 실현되는 것이다. 사업주의 입장에서 자신이 사업을 하는데 정기적으로 소비자를 소개시켜준다면 그 보다 더 좋은 것을 없을 것이며, 그러한 병원을 많이 확보할수록 더 매력적이게 될 것이다.
어떻게? 방법은 간단하다. 자회사를 여러 개 만들고 각 자회사마다 연결된 병원을 확보하면 된다. 이 방법은 서로 간에 내부거래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조건마저도 제시한다. A라는 자회사는 A*라는 의료법인과, B라는 자회사는 B*라는 의료법인과 연결된다. 따라서 한 사업가는 A, B, ..., Z의 자회사 네트워크와 더불어 동시에 A*, B*, ..., Z*라는 의료법인 네트워크도 만들 수 있다.
그 결과 두 네트워크는 서로 간에 암묵적인 내부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즉 A 자회사는 B, C의 자회사와 연결된 B*병원과 C*병원에 물품을 대고 그 병원들은 환자에게 자회사 네트워크의 해당 회사를 소개한다. 자본능력이 있어서 의료법인을 세우고 이러한 법인이 한 지역 내에 여러 개를 확보할 수 있다면, 의료부터 시작해 의료기기나 보조기구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고, 그야말로 의료네트워크재벌이 탄생하게 된다.
현재 부대사업 확대와 자회사 설립은 이러한 조건 속에서 의료를 매개로 하는 제2의 이윤 창출을 내부거래, 고비용 처리, 불법 회계 등을 통해 자회사 네트워크에게 넘기고, 이를 통해 이윤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해방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환자의 주머니가 털리는 것은 결코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
오늘의 작은 구멍은 내일의 큰 구멍, 모레의 둑 유실로 이어질 개연성이 매우 높다. 자본에의 개방은 언제나 그렇게 시작됐다. 오늘의 자회사 설립 허용이 바로 그 시발점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