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위기에 몰렸던 신 회장의 부활이다. 물론 그 전에도 신 회장은 직원들의 신임과 지지를 받던 가장 강력한 경영권자였다. 하지만 지주사인 롯데홀딩스의 지분이 1.4% 밖에 안 된다. 경영 자격을 문제 삼아 신 회장을 얼마든지 칠 수 있는 구조다. 그의 형 신동주가 이런 점을 잡고 중간에 노략질(?)을 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 세계 경기는 호황이다. 그것도 초기단계다. 앞으로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뉴욕증시 S&P500지수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25%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09년 이후로는 195% 뛰었다. 트럼프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실업률은 10.0%로 정점을 찍고 나서 4.7%까지 하락했다. 리스크는 있지만 아시아와 유럽, 남미에 이르기까지 지난 1년간 전 세계에서 경기확장 동기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3.3%로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성장률은 2.5%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든 면에서 생산성이 개선되고 있으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만 기업 발목을 잡고 있다. 박근혜 정권에서 억울하지 않은 기업은 없다. 뻔히 보이지만 진상조사와 입증 때문에 물 들어올 때 노 젖는 것은 고사하고 닻도 못 올리는 상황이다. 정경유착의 폐단 때문인데,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한다. 정치는 기업하기 좋은 정책을, 기업은 생산성 확보를 통해 국민이 잘 먹고 잘 사는 사회가 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기업이 정치판에 놀아나고, 정치판은 기업을 이용하려는 적폐 없어져야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입맛이 바뀌고, 차례진 밥상을 매번 뒤엎어서야 한 끼라도 제대로 먹겠나 싶다. 롯데그룹은 12월 안에 임원인사를 실시하려고 했지만 신 회장 재판으로 시점이 미뤄져 1월 초에 인사가 진행된다. 발목 잡는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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