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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러시아 끝내 디폴트? 국가부도 vs 모라토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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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러시아 끝내 디폴트? 국가부도 vs 모라토리움

JP모건 러시아 국가부도 디폴트 선언 "3월16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 연설 장면
러시아 푸틴 대통령 연설 장면
러시아가 끝내 디폴트를 선언할 것이라고 JP모건과 IMF가 경고했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증시와 비트코인등 가상화폐에는 비상이 걸렸다. 비트코인은 러시아 거래차단 움직임에 또 떨어졌다.

1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가 강화되면서 러시아가 외화로 발행한 국채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해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의 국가부도를 선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는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D 데이가 3월16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IMF 총재는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디폴트를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그리고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이미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 중에서도 최하수준을 내린 상태이다.
JP모건은 러시아의 첫 번째 고비를 오는 16일로 제시하고 있다. 16일에 러시아의 달러 표시 채권 1억1700만달러의 이자 지급이 도래한다, 이를 러시아가 갚지 않을 것으로 뉴욕증시에서는 보고 있다. 러시아는 6300억달러가량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으나 금융제재로 서방에 예치된 러시아의 외화보유액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외환보유액은 미국 국채, 금 등에 주로 투자돼 있다. 이를 달러로 현금화할 방법이 많지 않다. 형재 상황에서 러시아가 실제 가용할 수 있는 외환보유액은 300억달러 수준에 그친다.

러시아는 이미 ‘비우호국가’에 대해서는 이자를 달러 대신 루블화로 지급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비우호국가는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하기로 한 48개국으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싱가포르 등이다. 달러화 국채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할 수 있다는 옵션조항은 없다. 결국 디폴트가 되는 것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받아야 할 돈은 1210억달러다. 이 중 유럽 은행이 840억달러를 빌려줬는데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의 비중이 높다. 미국 은행들은 147억 달러를 빌려주고 있다, 러시아 디폴트 선언이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전체 글로벌 익스포저 대비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탈리아 2.6%, 오스트리아 1.6% 이다. 글로벌 전체로는 0.3%에 불과하다.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지속돼 러시아의 대외 익스포저가 꾸준히 감소해왔다. 문제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신흥국 투자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경우 신흥국 주가와 환율이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중국, 인도, 브라질, 동유럽 경제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세계은행(WB)의 카르멘 라인하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부과한 여러 제재로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은 아직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선택적 디폴트'(일부 채무가 상환되지 않은 상태)로 평가받지 않았으나, 그에 대단히 근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가 디폴트에 빠지면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첫 주요 디폴트가 된다.

러시아의 물가 급등세도 심각하다.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월 26일∼3월 4일 일주일 사이 물가가 2.2% 올랐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률이 다. 4일 기준 연간 물가상승률은 10.4%였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은행은 러시아 물가 상승률이 올해 안에 20%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유력 싱크탱크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그보다 더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러시아의 물가가 2001년 이후 20%대까지 상승한 적은 없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이날 자국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20루블까지 내리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 증권거래소는 지난달 28일부터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글로벌 기업들은 계속에서 러시아 사업을 접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은 러시아 거주 고객들에겐 상품을 배송하지 않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프라임 비디오'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14일로 예정돼 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앞서 이날 로이터 통신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을 인용해 이날 오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한 논평에서 "아니다. 협상은 내일로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은 페스코프 대변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14일 화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의 군사시설과 훈련장을 공습해 외국에서 온 '용병' 18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리아노보스티·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장거리 정밀무기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스타리치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훈련장에 대한 공습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 시설들에는 전투 지역 파견을 앞둔 외국 용병들의 훈련및 편성 센터와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무기와 군사장비 보관 기지가 들어서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공습 결과 180명의 용병과 대규모 외국 무기들이 제거됐다"면서 "우크라이나 영토로 오는 외국 용병 제거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보리우 훈련장은 폴란드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서 북서쪽으로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야보리우에 있는 국제평화안보센터(IPSC)가 공습을 받아 35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다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방사성 물질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전력 공급망 복구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은 이날 성명에서 체르노빌 원전 전력망 복구를 마쳤으며 냉각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에네르고아톰은 체르노빌 원전 냉각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망이 파손됐으며, 원전 시설 내 자체 디젤 발전기의 연료로는 최대 48시간만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지난 10일부터 전력망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러시아군은 개전 초기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했다. 당시 교전 과정에서 전력망 일부가 파손됐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4월 역사상 최악의 원전 폭발 사고를 겪은 곳으로, 현재 모든 원자로의 가동은 중단됐으나 사용 후 핵연료를 냉각 시설에 보관 중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