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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전경련, 환골탈태보다 개과천선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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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전경련, 환골탈태보다 개과천선이 답이다

전경련, 환골탈태보다 개과천선이 답이다


전경련이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꾼다. 전경련은 1961년 한국경제인협회로 출발했다가 조직이 커지면서 전국경제인연합회로 변경했는데, 55년 만에 다시 옛 명칭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새 회장으로 영입하고, 산하인 한국경제연구원은 흡수 통합한다고 했다. ‘환골탈태(換骨奪胎)’하는 것이다.

전경련은 벌써 ‘환골탈태’를 강조한 바 있다.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이 “전경련의 환골탈태”를 선언한 것이다. 김 회장은 “전경련은 편안하고 익숙한 길이 아닌 가보지 않은 길을 가며 새로운 길을 열겠다”면서 “국민에게 다시 사랑받는 전경련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전경련은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 당시에도 ‘환골탈태’를 외쳤다. “환골탈태하는 수준의 혁신안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헤리티지재단’ 같은 ‘싱크탱크’ 얘기도 꺼냈다.

전경련은 지난 정부에서 철저하게 ‘찬밥’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정부’를 표방하면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전경련은 업무에서 제외할 정도였다. “더 이상 경제계를 대표할 자격과 명분이 없다”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4대 그룹의 회원 재가입을 추진하면서도 이 ‘환골탈태’가 또 나오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새로 출범할 한국경제인협회가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단절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경련은 아예 ‘개과천선(改過遷善)’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개과천선은 환골탈태와 어감부터 다르다. 따라서 호소력도 더 클 수 있다. 그래야 국민이 용납할 것이다.

바이든 ‘재선’ 지름길 캠프데이비드 회담

“한·미·일 정상회담으로 미국 외교의 꿈이 실현되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이번 한·미·일 정상회담을 이렇게 압축해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많은 것을 얻어냈다.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중국을 보다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게 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정부를 ‘악당(bad folks)’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대만과 북한 핵 문제를 한국·일본과 함께 대처하게 되었다고 했다. 경제도 배터리와 핵심광물의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한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자신의 ‘전용 헬기’인 ‘마린원’까지 내주며 공을 들였다.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라고 강조하고, “그레이트 그레이트 미팅”이라고 자찬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렇게 ‘재선 가도’에 파란불을 켜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숙제’가 생겼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다.

중국 언론은 거친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진흙탕에 발을 담갔다”, “유치원생이 선생님에게 칭찬 스티커를 받은 것” “미국 패권의 바둑돌” 등등이다.

중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내놓았지만 허탕이 되고 말았다. 그 바람에 과거 ‘사드 보복’처럼 어떤 식으로든 우리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었다.

국내적으로도 야당이 반발하고 있다. 한미동맹을 두고도 일본과의 ‘준군사동맹’으로 얻은 국익이 무엇인가 따지고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