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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칼럼] 편의점 산업의 '양(陽)'과 '음(陰)',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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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칼럼] 편의점 산업의 '양(陽)'과 '음(陰)', 단상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
필자가 크고 작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지난 10년간 동네를 지키던 동네 슈퍼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유명 재벌들이 운영하는 간판의 편의점들이 골목길을 하나둘씩 메우고 있었다.

편의점 과밀현상은 과거 번화가와 대학가에서 개점하던 사업 초기를 지나, 이제 길을 두고 맞은편에서 서로 경쟁하고,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브랜드가 다른 편의점이 경쟁하고 있다.
1989년 5월 세븐일레븐이 편의점 1호를 선보인 이후, 31년 만에 5만 점포 이상 증가한 것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편의점 업계의 발 빠른 대응이었다.

편의점은 신규 점포가 출점하고 폐점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1993년 1000점에서, 2018년 4만점 시대가 열리면서, 최초 발상지인 미국과 번성하는 일본, 대만을 앞선 것이다.
경기불황에도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 원인은 근접출점 제한 해제, 카드수수료·임대차계약 갱신 기간연장, 본사 지원 등이지만, 과포화된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점주들은 고달프다.

편의점 점주들은 최저임금이 시간당 9천620원으로 주휴수당·4대 보험료를 포함하면 8시간 주5일 땐 월급 206만원이 넘는 상황에 아르바이트가 점주보다 많이 받는 실정을 토로한다.

편의점 5만 점포 시대는 맥도날드 전 세계 매장보다 많은 점포가 상권 내 수요와 공급에서 파이를 나누는 과정에 폐업이 증가하면서, 본부는 상품과 다양한 서비스를 첨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편의점 업계는 CU가 2년 연속 GS25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품고, 이마트24와 중소 본부들이 거점별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의 겨울철 할인 판촉체계는 온장고 음료와 가공식품, 간식과 제휴카드·간편결제 할인 등으로 '코리아 세일 페스타' 잔치 흥행과 연계하면서, 비식품까지 행사·이벤트를 하고 있다.

편의점에는 감기약·해열제 등 13개 일반 약품 판매가 2012년 11월부터 허용되어, 약국보다 많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도시락과 커피, 닭튀김요리 등 팔지 못하는 제품이 없다.

편의점은 가치 소비, 신념 소비 성향이 강한 MZ세대 젊은이의 민감한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비건 상품 등 고객 세분화로 상품정보서비스를 공유하며, 동네 상권 핵심으로 부상했다.

국내 편의점은 생활필수품에서 도시락 식사부터 커피, 디저트까지의 멀티매장을 표방하며, 카페 기능과 금융·택배·새벽 배송·펫케어 등 변신을 거듭하며, 복합편의 공간으로 진화한다.

편의점 사업은 영업체계와 점포개발 조직, 상품개발과 '서비스' 체계와 통합 작업을 기본으로, 물류·전산·시설 등 시스템의 '체계화'·표준화·고도화를 통해 경영체계를 '세계화'하는 사업이다.

편의점 업계의 세계 시장 경쟁력은 다점포화를 통한 운영비용(구매비용·관리비용·금융비용) 절감과 차별적인 글로벌 상품관리와 서비스 개선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편의점은 야간 무인영업, ATM·車공유·사진관·주민센터 이외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등 사람이 필요한 서비스로 동네 사랑방이 되고 있다. 불편하지만, 고객을 유혹함에 부족함이 없다.

필자는 SK그룹 시절, S~Mart 신선식품 수도권 체인사업을 제안하고 담당한 경험이 있다. 간편식에 이어, 반가공·반조리 상품 등이 빠르게 식사를 해결하게 되면, 무적이 될 것이다.

문제는 편의점 상권이 과포화된 과다 출점으로 인해, 폐업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점주들도 본부에 각종 장려금과 각종 혜택의 요구권리가 있으며, 국가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한다.

고물가 경기침체는 소비심리를 더욱 빠르게 위축시키는 상황에서 편의점도 소상공인 손실보상 대상으로 포함한 것은 당연하며, 심각한 경영이익 축소·폐업을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