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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PCE 물가 "예상밖 2.6%" 뉴욕증시 코스피 코스닥 산타랠리 2차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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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PCE 물가 "예상밖 2.6%" 뉴욕증시 코스피 코스닥 산타랠리 2차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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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FOMC
미국 PCE 물가가 예상밖으로 2.6%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산타랠리 2차 폭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코스닥 코스피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 도 산타랠리 기대에 부풀어 오르고 있다.

2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에 준거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2.6%로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11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21년 2월(1.9%)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인 '2% 물가 상승률'에 다가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가는 전월과 비교해서는 지수가 오히려 0.1% 하락했다.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팬데믹 확산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PCE 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 7.1%까지 오르며 2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가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해 전문가 전망치(0.1%)에 부합했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다.

미국 연준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PCE 가격지수를 더 중시한다. 소비자 행태 변화를 반영하는 PCE 가격지수가 더 정확한 인플레이션 정보를 제공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연준이 최근 낸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 13일 낸 경제전망에서 올해 말 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2.8%(중간값),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3.2%로 각각 내다봤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가 둔화세를 지속하면서 내년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지고 인하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 또는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을 거의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11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0.3%)를 밑돌았다 개인소비지출은 9월까지 호조를 지속하다 10월 들어 증가세가 꺾인 모습이다. 10월 개인소비지출 증가율은 기존 0.2%에서 0.1%로 하향 조정됐다. 개인소득(세후 기준)도 전월에 비해 0.4%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0.4%)에 부합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이 나왔음에도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차익 실현에 혼조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8.38포인트(0.05%) 하락한 37,385.97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8포인트(0.17%) 오른 4,754.6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11포인트(0.19%) 상승한 14,992.97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무려 8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오른 것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가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미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상승했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수치로 시장이 예상한 3.3%와 전달의 3.4%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6개월치를 연율로 환산하면 1.9%로 연준의 목표치인 2%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를 향해 순항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오늘은 지난 6개월간 팬데믹 이전 수준인 2%의 물가 상승률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자평했다. 이는 6개월 인플레이션이 연율 1.9%로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11월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6% 올라 전달의 2.9% 상승에서 둔화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해 전달의 보합 수준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로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11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전달의 0.1% 증가보다 개선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3% 증가를 밑돌았다.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은 성탄절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산타클로스 랠리' 시기로 불린다. 준의 피벗(기조 전환)으로 증시가 일찌감치 랠리한 만큼 오히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마지막 한 주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이 20일(현지 시각)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와 낸드플래시 가격 인상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분기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풍향계’로 불린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날 2024년 회계연도 1분기(9~11월)에 47억2600만 달러(약 6조16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한국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 4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18조8710억원에서 20조140억원으로 올렸다. KB증권도 보고서에서 “12월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D램, 낸드 주문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주문량이 기존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했다. 키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4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