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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격변' 앞둔 인방계…글로벌화 위한 '선의의 경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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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격변' 앞둔 인방계…글로벌화 위한 '선의의 경쟁' 필요

이원용 기자
이원용 기자
2024년은 인터넷 방송(인방) 업계에는 중요한 변화의 때다. 글로벌 플랫폼 '트위치'가 전면 철수함에 따라 그 자리를 대체하기 위한 국내 플랫폼들의 '선의의 경쟁'이 필요해졌다.

트위치가 오는 2월 27일 국내 철수를 앞둔 가운데 주요 대안 플랫폼으로는 네이버가 지난달 베타 테스트를 개시한 '치지직', 서비스 18주년을 넘긴 장수 플랫폼 '아프리카TV'가 손꼽힌다.
양자 간 경쟁에서 중요한 과제로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전환과 이를 위한 시스템 개선이 요구된다.

트위치가 건재하던 시절 한국 스트리머들, 특히 여성 방송인이나 버추얼 유튜버(버튜버)들은 해외 1인 미디어 통계 사이트들이 집계한 스트리머 톱10 순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트위치 폐쇄 이후에는 이들이 더 이상 해외의 주목을 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플랫폼들은 아직 '트위치 대체'에 주력하고 있어 해외 공략은 뒤로 밀려나는 모양새다. 플랫폼 가입 과정에서 실명 인증이나 휴대폰 번호 인증을 요구하는 것 또한 해외 이용자에게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해외 시청자들과 밀접하게 소통하던 방송인, 국내외 방송을 모두 시청하고자 하는 이용자에게 현행 국내 플랫폼은 온전한 대체재로 기능하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양대 플랫폼도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선다. 아프리카TV는 신규 플랫폼 '숲(SOOP)'으로 전환해 글로벌 시장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설립한 베트남 현지 플랫폼 '온라이브'는 이에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 역시 일본 시장의 국민 메신저 '라인', 중화권에서 인기를 끄는 '제페토' 등 치지직의 글로벌화를 위해 연계할 서비스는 적지 않다.
한국 인방의 글로벌화를 위해 필요한 것들은 갖춰졌다. 중요한 것은 각 기업의 향후 행보다. 토종 플랫폼이 트위치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트위치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선의의 경쟁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