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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무죄 이재용의 '뉴삼성'에 거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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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무죄 이재용의 '뉴삼성'에 거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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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김태우 기자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를 이끈 지 약 10년이 됐지만 그의 색깔이 뚜렷하지 못한 모습이다. 그간 사법 리스크로 제대로 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했던 탓이 크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 1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피의자 소환 이후 줄곧 사법 리스크를 안고 경영활동에 임했다.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제대로 된 경영활동을 펼치기도 힘들었다. 특히 글로벌 일정을 소화하면서 재판에 출석하는 것까지 동반해야 했기에 더 그랬다.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삼성의 경쟁력 강화에만 온 신경을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무죄를 입증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하며 한시름 놓게 됐다.

비로소 이 회장의 경영 색깔을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모바일 분야 등에서 현상 유지 정도의 모습만 보였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하고 빠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산업환경에서 살짝 뒤로 물러나 있는 모습이었다. 다양한 1위 타이틀 역시 내주기도 했다.
삼성은 반도체와 TV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회사 중 하나다. 산업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경제발전의 기틀을 만들며 성장했고,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리는 역할도 해냈다. 그럼에도 최근까지 오너의 사법 리스크로 활동에 제약이 많았다.

'한국 기업의 단점은 오너 경영이고, 장점도 오너 경영'이라는 말이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의 CEO는 정해진 임기 내 성과에 얽매일 수밖에 없기에 장기적 시야를 가지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TV와 반도체 신화는 오너 경영 체제였기에 가능했다. 이병철 창업회장이 터를 닦았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성장시킨 삼성을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인물이 이재용 회장이다.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된 만큼 앞으로 삼성의 변화에 기대를 거는 시선이 많다.

지난해 인사를 통해 미래사업 발굴에 만반의 준비를 마쳤고, 이 회장의 운신 폭도 넓어졌다. 반도체 시황도 긍정적인 만큼 앞으로의 삼성은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의 몸으로 경영에만 매진할 수 있게 된 이 회장의 '뉴삼성'을 응원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