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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 기술, 중국에 밀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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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 기술, 중국에 밀리는 이유

과기정통부의 ‘2022년 기술 수준 평가 결과’에서 한국은 81.5%로 중국(82.6%)에 밀렸다. 일러스트=연합뉴스
과기정통부의 ‘2022년 기술 수준 평가 결과’에서 한국은 81.5%로 중국(82.6%)에 밀렸다. 일러스트=연합뉴스
미국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세계 최고다.

EU 집행 위원회에서 지난해 말 발표한 글로벌 2500대 기업 연구개발비는 1조2499억 유로 규모다.
이 중 미국기업 비중은 42.1%다. 중국 기업(17.8%)이나 유럽기업(17.5%)과 2배 이상 차이다.

미국의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4대 기업은 구글과 메타 MS 애플이다. 이어 대형 제약과 자동차기업이 앞순위를 차지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기업 간 연구개발비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중국서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쓰는 기업은 화웨이다. 2022년에 투입한 자금만 209억 유로다. 1년 만에 11%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전체 순위도 5위다.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매출의 10%에서 20%를 연구개발비에 쏟아부은 결과다. 화웨이에 이어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AI 관련 기술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중국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10년 전 글로벌 4.3% 규모에서 2022년 17.8%로 늘어난 상태다.

연구개발비 증가세로는 세계 1위다. 정부 주도로 전략 육성 분야에 연구개발비를 집중투자한 결과다. 중국 정부의 목표는 2050년까지 반도체와 전기자동차 영역에서 세계 급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미국이 제재하는 분야의 기술을 자체 연구를 통해 개발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과기정통부의 ‘2022년 기술 수준 평가 결과’에서 한국이 중국에 뒤진 이유다.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을 100%로 기준 삼았을 때 한국은 81.5%로 중국(82.6%)에 밀렸다.

정보통신기술(ICT)의 경우 중국의 기술 수준은 87.9%다. 2012년 67.5%에서 크게 늘었다. 한국은 같은 기간 82.2%에서 82.6%로 소폭 늘었다.

특히 AI 경쟁력을 보면 78.8%로 중국(90.9%)에 크게 뒤처진 상태다. 중국과 달리 한국은 개인정보 활용 등에서 각종 규제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ICT 분야의 규제를 풀어야 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게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