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표 먹거리 지표로 꼽히는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지난해 각각 6.8%, 6.0% 올랐다.
국내 가구 소득은 월평균 497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2.8% 느는 데 그쳤다. 물가를 제외하면 마이너스 실질소득이다.
서민의 삶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가구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278만9000원이다. 1년 전보다 5.7% 늘었다. 이 중 외식비 지출은 월평균 40만7000원으로 7.9%나 증가했다. 견디기 힘든 외식 물가 상승세인 셈이다.
전체 물가상승률(3.6%)은 물론 소득증가율(1.2%)을 크게 앞서고 있다. 외식은 고사하고 과일이나 잼·치즈·우유·빵을 사 먹기도 겁날 정도다.
먹거리 물가가 상승하면 외식을 줄인다. 외식비 상승은 식당에도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요인이다.
외식업 경영 실태 조사 자료를 보면 전체 영업비용 중 인건비(33.9%), 임차료·공공요금(24.9%)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외식 물가는 뉴욕의 45.5% 수준이다. 생활비용지수 면에서 서울이 뉴욕의 78.9%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먹거리 물가에 대한 체감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먹거리 물가는 소비자의 선택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가공식품 물가 억제 노력을 기대하는 이유다. 업계 담합을 규제하고 수입식품 비중을 늘려나가는 방안을 모색할 때다.
강헌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emos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