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직전 추석 연휴 때의 20만4480명을 웃도는 수치다.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 등 국내 여행지를 찾은 여행객이 예년보다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를 보면 설 연휴 첫 3일간 국내선 이용객은 전체 여행객의 35% 수준인 47만392명이다. 1년 전보다 9.36% 줄었다.
연휴가 국내 소비를 진작시키기보다 해외여행객만 늘릴 것이란 예상과 맞아떨어진 결과다.
설 연휴 일본으로 떠난 여행객 수가 27만6237명으로 전체 국가 중 1위를 차지한 이유다. 작년 설 연휴 일본행 관광객 수 12만2778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전체 해외여행자 수를 봐도 마찬가지다. 해외로 나간 여행자 수는 2869만 명인 데 비해 한국에 입국한 관광객은 1637만 명 정도다. 여행수지가 매년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12·3 비상계엄도 관광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을 늘리는 일은 정부 몫이다.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관광산업 컨트롤타워를 다시 만들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내 여행객 감소는 소비지표에도 나타난다. 지난해 소매판매지수는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소매판매가 3년 연속 감소한 것은 물가 상승 탓이다. 1월에도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매판매 부진은 저성장 고착화의 신호로 읽힌다. 소비를 늘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속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