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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국내 여행 수요 늘려야 소비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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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국내 여행 수요 늘려야 소비 살아난다

 지난달 5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5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였던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217만6469명이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21만여 명으로 최고 기록이다.

코로나 직전 추석 연휴 때의 20만4480명을 웃도는 수치다.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 등 국내 여행지를 찾은 여행객이 예년보다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를 보면 설 연휴 첫 3일간 국내선 이용객은 전체 여행객의 35% 수준인 47만392명이다. 1년 전보다 9.36% 줄었다.

연휴가 국내 소비를 진작시키기보다 해외여행객만 늘릴 것이란 예상과 맞아떨어진 결과다.
연휴 해외여행객이 몰린 곳은 일본이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여행 물가가 국내보다 싸게 느껴진 탓이다. 실제 국가별 생활비도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비싸다.

설 연휴 일본으로 떠난 여행객 수가 27만6237명으로 전체 국가 중 1위를 차지한 이유다. 작년 설 연휴 일본행 관광객 수 12만2778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전체 해외여행자 수를 봐도 마찬가지다. 해외로 나간 여행자 수는 2869만 명인 데 비해 한국에 입국한 관광객은 1637만 명 정도다. 여행수지가 매년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12·3 비상계엄도 관광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을 늘리는 일은 정부 몫이다. 민간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관광산업 컨트롤타워를 다시 만들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내 여행객 감소는 소비지표에도 나타난다. 지난해 소매판매지수는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소매판매가 3년 연속 감소한 것은 물가 상승 탓이다. 1월에도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지난해 7월(2.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매판매 부진은 저성장 고착화의 신호로 읽힌다. 소비를 늘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속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