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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경제 발등의 불, 수출시장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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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경제 발등의 불, 수출시장 다변화

5월 한국 수출은 572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1.3%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월 한국 수출은 572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1.3%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5월 한국 수출은 572억7000만 달러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1.3% 감소한 수치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모두 8% 정도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자동차와 석유화학 제품 등 주력 품목 수출이 감소한 여파다. 특히 25%의 품목 관세를 적용받는 철강과 자동차 수출 감소 폭은 각각 12.4%와 4.4%에 이른다.

중국도 그동안 한국산 수입으로 충당해 오던 중간재를 자국산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향후 수출시장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다.
미국 사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 제동에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 품목별 관세를 올릴 기세다. 이른바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50% 관세를 비롯해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 관세율을 올려 관세 무기화를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합법적 수단인 품목 관세는 개별 국가를 길들이기에도 안성맞춤 격이다. 일본제철의 US스틸 투자를 허용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중간재 수출시장이던 중국행 수출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반도체 대중 수출은 지난달 전년 대비 14.6% 줄었고, 석유화학도 11.4% 감소했다. 중국이 반도체와 석유화학 자립도를 높이는 추세여서 개선될 전망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수출 통제 품목인 희토류의 한국 수출을 처음으로 허용하는 조치까지 취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지속하는 것과 대조적인 정책이란 점에서 주목거리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시장의 수출도 여의치 않다. 3대 수출시장인 아세안에 대한 수출도 전년 대비 1.3% 줄어들었다. 일본(-8.7%)·중남미(-11.6%) 시장은 더 심하다. 그나마 유럽연합(EU) 수출액이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3개월 연속 늘어난 게 성과로 꼽힐 정도다.

한국이 수출을 늘리려면 부단한 대체시장 개척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내수·투자 모두 부진한 한국 경제의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