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를 보면 글로벌 국방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 1년간 지출이 9.4%나 늘었다. 글로벌 군비 지출의 10년 누적 증가 폭 3.7%의 3배 정도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미국 간 국방비 갈등의 결과다.
미국의 군비 지출은 9970억 달러로 전 세계의 37%를 차지한다. 증가율로 보면 5.7% 수준이다. 하지만 1조5060억 달러를 지출한 NATO 회원국 군사비와 비교하면 66% 수준이다.
중동 국가도 2430억 달러를 군사비로 썼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역과 레바논 공격에 465억 달러를 투입한 결과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군비 지출은 1490억 달러로 1년 사이 38%나 늘었다. 러시아 GDP의 7.1%에 해당한다. GDP의 34%인 647억 달러를 지출한 우크라이나의 군비 지출의 두 배 이상이다.
아태 지역도 6290억 달러를 군비로 지출했다. 1년 전보다 6.3% 늘어난 수치다. 2009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일본이 군비 지출을 553억 달러로 21%나 늘린 영향이 크다.
첨단 소재와 부품 사업에 강점을 가진 일본은 최근 전투기·호위함 등 무기 수출을 늘릴 기세다. SIPRI 보고서도 일본과 한국 방산 기업의 매출 증가에 주목했을 정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현대로템 등 K방산 4사의 수주 잔고는 100조원에 가깝다. 하지만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존의 가성비에다 마케팅 등 정부 지원도 필수적이다.
방위산업은 비용과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이 투입되는 대표적인 산업인 만큼 무기 세일즈와 금융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K방산 경쟁력을 수출로 연결하기 위한 새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