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인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인한 무역환경 악화와 정책 불확실성이다. 특히 관세 드라이브를 시작한 미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4%다. 내년 미국 성장률도 1.6%로 1월 예측치보다 0.4%P 하향 조정했다.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의 내년 성장률도 4%로 낮췄다. 올해 전망치 4.5%보다 0.5%P 더 낮아진 데는 내수와 수출 부진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5월 대미 수출은 35%나 줄었다. 지난달 대미 수출 감소율 21%보다도 하락 폭이 더 벌어졌다.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도 모두 하락세다.
중국 가계소비가 악화한 데다 기업들의 가격인하 경쟁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박도 커지는 모양새다. 우리나라의 수출 여건이 좋아질 수 없다는 신호다.
유로존 경제성장 전망도 올해 0.7%, 내년 0.8%로 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올 초보다 전망치를 각각 0.3%P, 0.4%P씩 낮췄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도 유로존과 같은 전망치다.
선진국 전체로 보면 올해 1.2%, 내년 1.4%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연초 대비 0.5%P와 0.4%P씩 하향 조정한 수치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도 올해 4.5%, 내년 4%로 내려가긴 마찬가지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60%가 올해 성장률 둔화를 겪을 전망이다. 관세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물가상승률은 올해 평균 2.9%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성장률을 회복하려면 관세전쟁 해소 등 무역 장벽을 낮추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
무역 갈등을 없애고 5월 말의 관세 수준을 절반으로 낮춘다면 올해와 내년 글로벌 성장률이 평균 0.2%P 상승한다는 게 세계은행의 결론이다.
경제를 구하기 위한 각국의 통상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