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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최악 불황 종합건설사 폐업공고만 3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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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최악 불황 종합건설사 폐업공고만 300건

종합건설사 폐업공고 건수가 지난 16일 기준 300건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종합건설사 폐업공고 건수가 지난 16일 기준 300건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종합건설사 폐업공고 건수가 지난 16일 기준 300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5건보다 12% 정도 증가한 수치다.

국토교통부 폐업공고는 사업 포기나 업종 변경에 따른 폐업을 포함하는 것으로 실제 폐업과 다를 수 있다. 실제로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5월 말 기준 214개사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 이상 증가했다. 폐업하는 업체가 많다 보니 취업자 수도 확 줄었다.

건설산업 지식정보시스템(KISCON)을 보면 올해 5월까지 신규 등록한 종합건설사는 180개사다. 1년 전보다 6.7% 줄어들었다. 3년 전 5146개였던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 건수는 지난해 434개로 급감했을 정도다.

경기 동행지수인 건설 기성액은 4월 말 기준 9조5319억 원으로 19.8%나 감소했다. 건설사의 미래 먹거리인 수주액도 12조645억 원으로 17.5% 줄어들었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만6422가구로 14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중 80% 이상은 지방 미분양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대출 원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 이자 비용 증가와 자금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방 건설사들은 최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반기 건설 업종 전망도 불투명하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은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킬 요인이다.

건설업 위기로 일자리도 줄고 있다. 통계청의 5월 고용 동향을 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6000명 줄었다.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건설업 불황은 시멘트·철강 등 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동국철강의 경우 철근 수요 감소로 7월 한 달간 인천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을 정도다. 7월 위기설을 넘어 하반기까지 불황이 이어질 기세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나쁜 건설 경기를 살릴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