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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친미·친이란 둘로 갈라진 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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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친미·친이란 둘로 갈라진 국제사회

22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시위대가 현수막을 들고 미국의 이란 공격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2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시위대가 현수막을 들고 미국의 이란 공격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러시아와 중국은 이란의 강력한 우방국이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후 강력한 규탄 성명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의 공습에 대해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에 이어 중국도 미국을 비난하며 모든 분쟁 당사자에게 조속한 휴전을 촉구했다.

이라크와 이집트도 국제 안보와 평화에 위험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지역 긴장이 미국과 이란을 지지하는 두 세력 간 충돌로 비화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다.

이란과 지역 패권을 두고 경쟁해온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번 공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을 정도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란 공격을 주권 침해 행위라고 규탄하는 한편 중동 지역 긴장 완화를 호소했다. 양분된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정치·외교적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대표적인 친미 국가이자 미군 주둔지인 바레인과 쿠웨이트는 보복 공격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바레인 정부는 이미 외출 자제령을 내린 상태다. 공무원 70%가 재택근무 중이다. 쿠웨이트도 900명 수용 가능한 대피 시설에 당국자들이 모여 비상 상황에 대비 중이다.

유엔과 유럽연합(EU)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가 각각 이란 핵개발 저지를 위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한 이유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사우디와 오만 지도자들과 통화하며 사태 수습에 힘을 보탰다. 레오 14세 교황도 국제사회를 향해 평화를 위해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세계 경제는 이미 미국발 관세 전쟁과 미·중 갈등의 격랑 속에서 헤매는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와중에 중국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공급을 더 제한할 태세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허가 조치처럼 미국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반입을 제한하겠다는 취지다.

협상 여지는 남겼지만 중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