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심리는 현재의 경기 판단보다 향후 기대감을 반영한 심리지수이기 때문이다. 실제 소비 증가로 이어지려면 중동 사태의 확실한 종식과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등 외부요인은 물론 추경예산 집행을 마중물로 해 국내 실물경기까지 호전돼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은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지수(CSI)를 보면 120으로 전달보다 9P나 상승했다. 지수만 보면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 10월(125)에 이어 3년 8개월 만의 최고다.
상승폭도 2년 3개월 만의 최대다. 향후 금리 하락을 전망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집값 상승 기대감은 월간 최대를 기록하는 가계대출 잔액을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다.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4조1441억 원 늘어난 597조8057억 원 규모다. 신용대출도 전월 말보다 1조1952억 원 늘었다. 부동산은 물론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도 늘었다는 증거다.
최근 증시 호황을 이끈 것은 환율 안정세에 기반한 외국인 투자 덕이지만 개인의 매수세도 뜨겁다.
신용거래 잔액도 2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4월 16조 원까지 줄어들었던 신용융자 잔액이 두 달여 만에 4조 원이나 늘었다.
투자자 예탁금도 한 달 새 10조 원이나 늘어 65조 원을 넘어섰다. 3년 만의 최고치다.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예탁금 비율은 현재 2.4%다. 2021년 동학 개미 운동 당시의 3.4%와는 차이가 있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5% 정도로 낮다. 증시에 남은 과제는 기업의 진정한 밸류업 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