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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기업 어음 부도율, 10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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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기업 어음 부도율, 10년 만에 최고

최근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어음 부도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어음 부도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업의 어음 부도율이 5월 기준 0.4%까지 치솟았다. 2015년 3월의 0.41% 이후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 2월의 0.04%와 비교해도 석 달 만에 10배로 급증한 셈이다.

어음 부도란 어음을 발행한 사업자가 만기일에 결제하지 못해 부도낸 것을 말한다. 경기침체로 기업의 지급 능력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어음 부도를 반복하면 파산에 이르게 되고, 이게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을 높이는 금융위기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6월 말 대출 연체율도 평균 0.11%로 올라갔다. 작년 같은 기간의 0.02%에서 급증했다.
전국 법원이 접수한 기업 파산 건수가 올해 5월 말까지 922건으로 1년 전보다 13.8% 증가한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수치다.

이른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기업의 자금난은 더 심해진 결과다. 건설경기 침체 등 내수 부진이 길어진 데다 대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1분기 기준 16조6000억 원이다. 전분기 말의 15조 원보다 1조6000억 원 늘었다. 총여신이 2799조1000억 원에서 2817조 원으로 늘어난 것보다 부실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1분기에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6조 원 중 기업 여신은 4조5000억 원이다. 2023년 1분기만 해도 1조9000억 원이던 부실 규모가 지난해 1분기 3조1000억 원에 이어 급증하는 추세다.

가계여신 증가액이 2년간 1조 원에서 1조4000억 원으로 소폭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저축은행 연체율은 9년 만에 최고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3.65%로 1분기에만 0.84%P나 상승했다. 토지담보대출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가 증가한 여파다.

기업의 경기 악화가 금융 부실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금융감독원도 41개 기업집단을 주채무계열로 지정하는 등 규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