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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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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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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시스
올해 수출액이 7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속에서 이뤄낸 성과란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수출이 예상 밖으로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 반도체 산업이 있다. 산업통상부가 집계하는 15대 주력 품목의 올해 11월까지 수출액 증가율을 보면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나 늘었다.

반도체를 빼면 석유화학(-11.7%)·철강(-8.8%)·가전(-9.4%)·이차전지(-11.8%) 등 대부분 마이너스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국제경쟁력을 유지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이런 가운데 1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반도체특별법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그나마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제 예외규정을 담은 내용은 빠진 반쪽짜리다.

반도체 수출 경쟁력이 R&D에 있다는 기본조차 무시하는 듯한 처사다. 이는 향후 한국 반도체 기업과 미래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주도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초인공지능(ASI) 역량 강화를 위한 에너지와 반도체, 데이터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ASI를 실현하려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100만 개와 이를 가동하기 위한 1GW급 전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형 원전을 새로 지어야 가능한 전력 규모다. 반도체를 육성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의 디지털 서비스 적자는 9월 기준 22억 달러다. 2022년 34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7억 달러로 줄었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이른바 생성형 AI 유료 구독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챗GPT의 경우 10월까지 한국에서 거둔 매출은 2억 달러로 전체의 5.4% 정도다. 미국(35.4%)에 이어 둘째로 유료 이용자가 많다는 의미다.

이런 수요를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