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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글로벌 방산 진출 지금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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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글로벌 방산 진출 지금이 기회다

우크라이나 제14 분리 무인항공시스템연대의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지난 10월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장거리 드론 ‘An-196 리우티’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제14 분리 무인항공시스템연대의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지난 10월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장거리 드론 ‘An-196 리우티’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전 세계에서 지난해 지출한 군사비는 2조7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다.

군비 증가율로 따지면 9%로 1992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폭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격화된 결과라는 게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분석이다. 유럽의 지난해 군비 지출 증가율은 17%다.

우크라이나전쟁 이전 3년간 연평균 5%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우크라이나는 GDP의 34%에 이르는 670억 달러를 국방비로 지출했고,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도 군비를 31%나 늘렸을 정도다.
중동 지역의 방위비도 가자 분쟁 이전 연평균 0.4%에서 지난해 15%로 증가했다. 세계 군수산업을 주도하는 곳은 연간 1조 달러의 국방비를 쓰는 미국이다.

미국 정부는 해외 무기 판매 과정에서 강력한 중개자 역할을 하며 자국 방산업체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 중이다.

미국 정부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을 통해 해외 구매국과의 가격 등 조달 협상을 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의 군비 지출은 방산업계 실적에 나타난다. 세계 100대 방산업체의 지난해 총매출은 6790억 달러다.

200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록히드마틴·보잉 등 상위 5개 기업이 벌어들인 게 전체의 3분의 1인 2140억 달러다.
미국과 유럽 대기업에 이어 일본과 한국 방산기업도 수혜를 입었다.

글로벌 방산 주가지수 상승률도 가파른 편이다. 급증하는 수요를 생산이 못 따라간다는 의미다.

글로벌 방산업계 호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드론 전쟁의 확산은 미국 방산업체에 위협 요인이다.

드론 신기술이 기존 유인 전투기 등 고가 무기체계의 위상을 무너뜨릴 기세다.

드론 제작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게 데이터와 AI 경쟁력이다. AI 기반 비행 제어나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 개발 등 통합 솔루션 제시가 중요해진 이유다.

한국 방산업체도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