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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돈의 질서 ④ 에브리싱 랠리 (Everything Rally)... 기획시리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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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돈의 질서 ④ 에브리싱 랠리 (Everything Rally)... 기획시리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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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박사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전 고려대 교수
[김대호 진단] 돈의 질서 ④ "에브리싱 랠리 (Everything Rally)"와 부의 대전환

금융시장에 에브리싱 랠리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적이 있다.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서 유동성 팽창에 대한 기대로 주식과 채권은 물론이고 금값 은값 부동산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자산의 액면호가가 동시폭발 랠리를 보였였다

이 거대한 현상을 마주할 때, 투자자가 취해야 할 태도는 맹목적인 낙관도 무조건적인 공포도 아니다. 에브리싱 랠리는 유동성의 폭발적 공급과, 그 유동성이 금융 시스템의 핵심 길목을 타고 흐르는 '캉티용 효과(Cantillon Effect)'가 만들어낸 신(新) 통화 질서의 필연적 결과물이다. 중앙은행의 신용 팽창으로 풀려난 막대한 유동성은 금융 네트워크의 중심부에서 자산 시장으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압도적인 규모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화폐의 명목적 가치는 재정의되고, 실물 자산의 가치는 한 단계 레벨업되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난다.

이 거대한 랠리는 자본주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의 대전환 국면'을 의미한다. 화폐의 질서가 바뀌는 시기에 막연한 붕괴 공포심에만 사로잡혀 현금만 쥐고 시장을 외면하는 것은 새로 열리는 부의 열차에서 스스로 내리는 행위이다. 돈의 질서가 바뀔 때는 그 흐름에 정면으로 올라타야 한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듯, 유동성이 폭발하는 국면에서는 자산 상승의 과실을 적극적으로 향유하는 공세적 태도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재테크에 나서는 것도 경계해야한다. 영원히 오르기만 하는 자산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동성이 만든 축제는 언젠가 막을 내린다. 거품이 차오를 때 노를 저어 수익을 극대화하되, 이것이 언제든 꺼질 수 있는 신기루일 수 있음을 인지하고 항상 조심해야 한다. 달리는 말 위에서 축제를 즐기되, 말이 멈추거나 넘어지기 직전에 언제라도 뛰어내릴 준비를 병행하는 유연성, 즉 '공세적 투자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의 균형'만이 바뀐 돈의 질서 속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는 길이다.
과거의 전통적인 인플레이션은 통화량 증가가 곧바로 일상적인 소비재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 시장에 유동성이 돌고 대중의 구매력이 늘어나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오르는 형태였다. 그러나 신용 자본주의가 고도화된 오늘날의 유동성 폭발은 전혀 다른 경로를 밟는다. 이른바 실물 물가와 자산 가격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 현상이다. 이러한 디커플링은 새로운 돈의 질서가 가진 핵심 메커니즘이다. 신용 팽창을 통해 공급된 신규 유동성은 금융기관, 대기업, 거대 자산가처럼 화폐 발행의 중심부인 '길목'에 위치한 세력들에게 가장 먼저 조달된다.

이들이 확보한 천문학적인 자금은 마트의 식료품을 사거나 옷을 구매하는 실물 소비로 가지 않는다. 대신 더 높은 자본 이득(Capital Gain)을 창출할 수 있는 주식, 대도시 핵심 부동산, 하이테크 기업의 지분, 그리고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직행한다. 이 과정에서 자산 시장은 실물 경제의 지표를 뛰어넘어 독자적인 가치 팽창 궤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이는 일시적인 왜곡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성숙함에 따라 부의 중심축이 '노동 harvest와 실물 소비'에서 '자본과 자산 소유'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돈의 유입 경로와 길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 메커니즘을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 신 통화 질서에서 부를 거머쥐는 첫 번째 열쇠이다.

에브리싱 랠리 속에서 승리하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명목 가치(Nominal Value)와 실질 가치(Real Value)의 차이를 명확히 인지하고 활용해야 한다. 오늘날 주식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핵심 부동산 가격이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것은, 단순히 자산의 수량적 가치가 늘어난 금융 표기상의 변화, 즉 명목 가치의 상승이 아니다. 화폐의 총량이 늘어남에 따라 자산의 가치 저장 기능이 명목 숫자의 확대를 통해 발현되는 것이다. 10년 전에 5억 원 하던 핵심 입지의 아파트가 현재 15억 원에 거래된다면, 이는 아파트의 노후화라는 물리적 감가상각을 이겨내고 화폐 총량 팽창의 수혜를 고스란히 흡수했음을 의미한다. 화폐 발행량이 늘어날수록 화폐 한 단위의 가치는 낮아지지만, 한정된 핵심 실물 자산은 늘어난 통화량을 가격표에 반영하며 가치를 보존하고 증폭시킨다. 현금 가치가 감쇄하는 구조적 환경에서 실물 자산을 선점해 자산 인플레이션의 파도를 타고 부를 증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거품의 이면이 존재한다. 명목 숫자가 커지는 랠리의 속도가 시장의 실제 기초체력(Fundamentals)을 지나치게 초과할 때, 그 괴리만큼 '버블'의 두께는 두꺼워진다. 자산 가격표에 찍힌 화려한 숫자는 유동성이 공급되는 동안에는 유지되지만, 유동성의 공급 속도가 둔화되거나 멈추는 순간 신기루처럼 증발할 수 있는 '착시'를 내포하고 있다. 시장에 만연한 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증후군에 이끌려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되, 지금 딛고 서 있는 자산의 발판이 언제든 꺼질 수 있는 thin ice일 수 있다는 경계심을 단 한 순간도 놓아서는 안 된다.

에브리싱 랠리의 전방위적 투자 전략돈의 질서가 재편되고 자산 가격이 폭등하는 랠리 국면에서는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자산의 볼륨을 키워야 한다. 바뀐 세상의 법칙에 발맞추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다. 캉티용 효과의 최전선에서 신규 유동성을 가장 직접적이고 거대하게 흡수하는 블랙홀로 반도체 생태계 주식을 들 수 있다. 고성장이 담보된 핵심 하이테크 주식은 인플레이션 비용을 전가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부를 창출하는 신 통화 질서의 사령탑일 수 있다.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할 수 있는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가진 기업의 지분은 반드시 쥐고 가야 한다. 가치 상승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증액되는 배당금 및 지분 가치 확대는 화폐 가치 하락을 상쇄하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실질 부의 방어벽이다. 유동성이 최종적으로 고이는 독점적 입지의 자산은 부의 양극화 국면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 궤적을 그린다. 애매한 변두리 자산이 아닌 대체 불가능한 입지적 희소성을 지닌 부동산만이 화폐 타락을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가 된다. 이처럼 확장되는 유동성의 길목과 거대한 산업 패러다임의 심장부인 주식 및 리얼 에셋에 자산을 배치하고, 그 흐름에 정면으로 올라타는 것이 에브리싱 랠리에서 승리하는 방정식이다.
에브리싱 랠리가 전개될수록 자본 시장의 거대 자금은 기존 법정 통화 시스템을 넘어선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을 찾아 움직인다. 이는 단순히 전통 자산에서의 도피가 아니라, 부의 저장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스마트 머니의 전략적 이동이다. 투자자들은 이 대안적 길목 또한 반드시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한다. 중앙은행이 임의로 발행할 수 없는 물리적 희소성을 지닌 금은 화폐의 총량이 늘어날수록 그 가치를 가장 안정적으로 보존한다.금과 은은 그러나 이자가 없다는 결정적 단점이 있다. 미국 연준 등 세계의 중앙은행이 금리인사에 나설 때 금과 은 투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금과 은은 특히 금리 인상에 약하다. 기준금리도 문제이지만 국채금리가 치솟을 때 금값과 은값이 심하게 흔들릴 수 있다.

새로운 부의 저장소로 디지털 골드도 주목받고 있다. 젊은 세대의 강력한 자금 유입과 제도권 금융 인프라(ETF 등)의 결합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핵심 디지털 자산은 주류 자산 클래스로 오르고 있다. 전체 자산의 일정 비율을 할당하여 포트폴리오의 알파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물이 들어올 때 세차게 노를 저어 부를 쟁취하는 것은 당연한 투자자의 권리다. 그러나 축제가 화려할수록 리스크 관리는 생존과 직결되며, 과도한 탐욕은 언제나 참혹한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 국면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치명적인 독은 바로 무분별한 '빚투(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이다.

통화 팽창 환경에서는 부채의 실질 가치 역시 감소하므로 레버리지는 부의 사다리를 빠르게 오르는 훌륭한 엔진이 된다. 하지만 이는 오직 감당할 수 있는 부채 규모와 통제 가능한 금리 구조 내에서만 성립하는 문법이다. 시장의 광기에 취해 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영끌)이나 변동금리 기반의 과도한 신용 융자로 고평가된 투기성 자산에 몰빵하는 행위는 스스로 파멸의 덫에 걸려드는 것과 같다. 에브리싱 랠리는 영원할 수 없다. 특히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하이테크 주식 중심의 폭발적 랠리는 산업의 전환기 속에서 매우 날카로운 변동성을 동반한다. 유동성의 힘으로 달리는 말은 지치거나 예기치 못한 바위에 부딪혀 언제든 급정거할 수 있다. 시장이 임계점에 도달해 거품이 꺼지는 순간, 과도한 부채를 짊어진 투자자는 말에서 떨어져 가장 먼저 짓밟히게 된다. 대출을 활용하더라도 장기 고정금리 기반으로 한정해야 하며, 전체 자산 대비 부채 비율(LTV)은 자산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에도 버틸 수 있는 안전 한계선인 40% 이하로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 시장이 급변할 때 내 자산을 강제 압류나 반대매매로부터 지켜낼 수 있는 체력을 남겨두는 것, 그리고 시장의 이상 징후가 감지될 때 미련 없이 말에서 뛰어내릴 준비를 평시에 완비해 두는 것이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다.

에브리싱 랠리 국면에서 승률을 올릴 수 있는 몇가지 방안을 제시해 본다. 첫째, 자산의 중심축을 '현금 흐름(Cash Flow)' 기준으로 다져라. 모든 것이 오를 때는 매매 차익에만 온 신경이 집중되기 마련이다. 거품이 성숙할수록 중요해지는 것은 자산이 매달 혹은 매분기마다 내 주머니에 꽂아주는 '실질 현금 흐름'이다. 매매 가격은 시장 심리에 의해 하루아침에 폭락할 수 있지만, 견고한 자산이 창출하는 임대료, 배당금 등은 시스템의 충격을 견디는 든든한 방어막이 된다. 고평가된 무배당 투기주나 수익률이 전무한 변두리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고배당 우량주나 고정적 임대 수익이 나오는 핵심 자산으로 갈아타 파도를 견뎌낼 맷집을 길러야 한다.

둘째, 철저한 '리밸런싱(Rebalancing)'으로 승률을 고착화하라. 랠리를 주도적으로 즐기되 반도체와 대세 주식 자산이 목표치 이상으로 폭등할 때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일정 부분 수익을 실현하여 단기 채권이나 고금리 현금성 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는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시장의 급격한 조정이나 거품 붕괴 국면이 올 때 고평가된 자산에서 안전하게 탈출하여 또 다른 우량 자산을 저가에 쓸어 담을 수 있는 최고의 무기가 된다.

셋째, 광기와 공포를 분리하는 '심리적 디커플링'을 단행하라남들이 반도체로, 가상자산으로 벼락부자가 되었다는 소식에 뒤늦게 조급함으로 뛰어드는 추격 매수는 거품의 설거지 조 가방을 짊어지는 행위와 같다. 대처의 핵심은 시장의 명목 가격표를 보지 말고, 그 자산의 '실질 가치'를 스스로 계산할 수 있는 선구안을 기르는 것이다. 시장의 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돈을 벌되, 마음속으로는 언제든 파티장을 떠날 수 있는 '심리적 비상구'를 항상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자산이 동시에 타오르는 에브리싱 랠리에서는 싫던 좋던 새로운 돈의 질서가 만들어 진다. 재테크데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바뀌는 법칙에 선제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 돈의 질서 속에서 가장 정교하고 확실하게 투자하여 부를 거머쥐는 것이다.다만, 축제가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과 과도한 빚투의 유혹은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폭발적 에너지를 포트폴리오에 담아 노를 젓되 명목 숫자의 착시에 매몰되지 않고 폭풍우의 징후가 보일 때 언제든 말에서 뛰어내릴 준비를 마친 '균형 잡힌 투자자'만이 이 대전환기의 진정한 최종 승자가 될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