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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증축 리모델링, 활성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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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증축 리모델링, 활성화 될까?

분당·일산 등 신도시 아직은 관망세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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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김영삼기자] 4.1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되면서 노후 아파트 수직 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됨에 따라 수혜주인 경기 분당·평촌·일산 등 1기 신도시 등 노후단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0년대 계획된 1기 신도시 아파트가 노후화되자 일부 입주자들을 중심으로 재건축과 리모델링이 추진 됐지만 재건축은 건축연한 제한(30년)에 막혀 원천 봉쇄됐다. 자기 돈을 들여 자기 집을 고치는 1대1 리모델링은 비용 부담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집값도 덩달아 떨어졌다.

주민들은 수직 증축을 통해 가구수를 늘린 후 이를 분양해 비용을 충당하는 '수직 증축 리모델링'으로 활로 찾기에 나섰지만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정부의 반대에 가로 막혔다.

하지만 새 정부가 주택 시장 정상화를 위해 15년 이상된 아파트에 한해 이를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반등과 거래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
2일 국토교통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리모델링 사업 의지가 강한 곳은 분당, 평촌, 일산 등 1기 신도시와 서울 양천, 노원구 등이 꼽힌다. 전국적으로 수직 증축이 가능한 아파트 단지는 전체 아파트의 44%인 400만 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수직 증축 허용 방침이 실제 거래 활성화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종합대책 발표 이후 문의는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관망하는 사람이 많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과거 정책 발표 후 이어지던 매물 회수 등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동 A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만난 대표 김모(50) 공인중개사는 정상화 대책 발표 후 문의 전화가 늘었다고 했다.

내용은 대책 후 집값 상승 가능성이 있는지, 지금이 매수 적기인지를 묻는 전화가 대부분이다. 과거 대책 발표 후 이어지던 매물 회수 등은 없는 상태다.

김 대표는 "종합대책 발표 당일 구입을 문의하기 위해 전화하거나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며 "주로 소형 주택 구입 문의였다"고 말했다.
분당 신도시 지역은 이미 새 정부 출범 이후 전년보다 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매매 활성화가 이뤄진 상태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10년 이상 부동산중개업을 해왔다는 김 대표는 "종합대책 발표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 대부분 관망세다"라며 과도한 주택경기 부양 기대감을 경계했다.

그는 "대개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되면 팔려던 매물을 걷어들이는 게 순서인 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라며 "전날 종합대책 발표 이후 부쩍 늘었던 상담 전화가 오늘은 다소 뜸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같은 1기 신도시인 일산 신도시에서도 가격 상승과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경기 고양시 마두동 B 공인중개사 관계자도 "종합대책이 나온 이후에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며 "전화도 많이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산 지역 아파트들은 지은 지 20년이 넘어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수직 증축이 허용되면 시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어 실 수요자들에게 매력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교통과 교육, 상업 등 도시 기반이 완비된 일산이 주변 지역에 비해 뒤쳐질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경기 안양시 평촌동 C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박모(37) 공인중개사는 "호가 올라간 것도 없고 매물 걷어가는 것도 없다"며 "수직 리모델링 허용 방안은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다 보니 아직까지 반응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시장에 영향을 주려면 모든게 확실하게 정해진 후에야 반응이 오지 않을까 한다"라면서 "수직 리모델링이 허용된다고 자기 돈이 한푼도 안 드는 것도 아니고 몇년간 떠나 살아야 하는 불편함도 감내해야한다. 절대 선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추진의지가 명확해질 때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노후단지들 중에서도 거주환경에 큰 문제가 없다면 기다렸다가 재건축으로 추진되는 경우도 많다"며 "현재 시점에서의 수혜대상은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책의 내용 중 모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정부의 추진의지가 구체화되는 시기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