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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전문 '부영APT'가 요즘 위례신도시서 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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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전문 '부영APT'가 요즘 위례신도시서 뜬 이유

위례 민간아파트로는 34평형대 유일...분양가 5억원대로 프리미엄 거래 늘어

▲위례부영아파트조감도/사진=부영건설
▲위례부영아파트조감도/사진=부영건설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 "부영아파트 피가 얼마에요?"

요즘 위례신도시에선 반전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작년 첫 분양당시만 하더라도 기존 임대아파트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내부자재가 다른 아파트에 비해 실망스럽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대규모 미분양이 났던 부영아파트가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인기가 치솟고 있다.
얼마전 모 중소기업 회장은 위례신도시의 한 상가를 찾아보다가 부영아파트를 5000만원 전후의 피를 주고 각각 두 채나 구입했다. 아직 상가는 위례-신사선과 기반시설이 들어올 때까지 투자가치에 대해 확신이 없어서였다. 인근 부동산에 주변 아파트 시세를 탐문해보니 평당 2000만원 전후로 파악돼 최악의 상황에도 손해보지 않으리라 판단했다고 한다.

사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약광풍을 몰고 온 '위례 자이'와 기존 '래미안' 아파트 등도 지금은 많게는 억대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 희소가치가 있는 일부 테라스 세대의 경우에는 부르는게 값일 정도다. 다만 실제 거래가 이 가격에 이루어지느냐는 별개 문제다.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적어 분양권을 가진 사람들이 가격을 높게 부르기 때문이다.

위례 인근의 한 부동산업자는 "최소 7~8억 하는 분양권을 피를 주고 10억 가까이 사서 나중에 되판다고 했을때 얼마가 남을것 같은지 생각해보면 매수자 입장에선 망설일수 밖에 없다"며 "게다가 주인들이 분양권을 내놓다가도 거래가 되는지만 알아보고 다시 거둬들이거나 금액을 더 올려서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매수자 입장에서도 일부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호가만 물어보고 피도 5000만원 이하의 아파트를 더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부영이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선 위례 민간아파트 중 거의 유일하게 34평형대를 분양한 부영은 다른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최고 1억원이상 적다. 프리미엄도 이 평형대에선 4000만~6000만원이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래미안이나 푸르지오, 아이파크, 힐스테이트 등은 가장 작은 평수가 38~39평으로 분양가가 6억대 후반에서 7억대 초반으로 형성됐지만, 부영은 34평형대가 5억5400만원으로 이들 아파트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편이다. 같은 면적인 3.3㎡를 기준으로 비교해봐도 부영은 다른 아파트보다 평균 50만~60만원 싸게 분양됐다.
인근의 또다른 부동산업자는 "지금 부영 분양권을 사려는 사람들은 70%이상이 자기가 실거주하는 목적이라기 보다는 싼 분양권에 매력을 느껴 올 연말 본격 입주가 시작되면 되팔려는 사람들"이라며 "피를 몇천이상 준다해도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니 문의가 많이 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그렇다고 부영 전체가 인기가 있는건 아니고 대형 평수는 부영도 분양가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34평형대만 찾는다"고 덧붙였다.

부영은 위례에서 85㎡인 34평형대를 1074세대로 가장 많이 분양했다. 이어 148~149㎡인 55평형대를 298세대, 테라스세대인 145㎡ 53평형대를 8세대 각각 분양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었지만, 하반기 자이 분양을 전후로 일부 저층까지 완판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분양 당시 모델하우스를 보고 현지 중개업자들과 일부 고객들이 다른 아파트에 비해 내부 인테리어가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폭주해 부영 측이 다시 부랴부랴 새롭게 인테리어를 구성한 점도 영향이 컸다"며 "지금은 위례 전체가 주목받으면서 부영도 저렴한 분양가를 무기로 상승분위기에 편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1~2년간은 일부 정부주도 임대아파트나 공공주택외에 대규모 일반 민간분양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 없는 점도 투자자들에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