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접근성 우수… 10개 단지 4811세대 공급예정
[글로벌이코노믹 최영록 기자] 강북 재개발 아파트 전성시대다. 분양을 하면 대부분 1순위에서 청약을 마친다. 여기에 전세가는 분양가 수준으로 올라 덩달아 매매가를 상승시키고 있다.지난 9월 청약을 받은 장위뉴타운1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래미안 장위1’은 403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510명이 접수하며 1순위에서 모두 청약을 마쳤다. 브랜드에 신뢰도가 있다지만 장위동이다 보니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대형도 단숨에 청약을 마쳤다. 8월말 분양한 ‘북한산 두산위브(홍은제14구역)’ 역시 평균 5.61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청약을 마쳤고, 6월에 분양한 ‘답십리파크자이(답십리14구역)’ 도 평균 19.74대 1의 높은 경쟁속에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강북 재개발, 도심 접근성 뛰어난데도 저평가
그렇다면 최근 강북권 재개발 아파트가 인기 있는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도심 접근성에 비해 경쟁력 있는 분양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마포, 은평, 서대문, 동대문, 성동 등은 서울시청, 종로, 광화문, 신촌은 물론 여의도 심지어는 강남권도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평균 분양가(3.3㎡당)는 △마포구 2233만원 △은평구 1579만원 △성북구 1565만원 △동대문구 1789만원 등으로 서울 한강이남(3.3㎡당 평균 2701만원) 보다 낮았다. 특히 서초구와 강남구 등은 각각 4373만원과 3915만원으로 4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강북 새 아파트에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주거지역으로 변모하면서 아파트값도 술렁이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녹번동은 녹번1-3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3개 구역에서 동시에 아파트 공급이 있으면서 녹번역 일대로 대규모 주거촌으로 변모하는 중이다. 특히 이미 입주한 아파트의 전세가는 분양가를 추월했다. 지난해 7월 입주한 ‘북한산 푸르지오(녹번1-3구역 재개발)’ 전용 59㎡의 경우 지난 7월 4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2013년 분양, 분양가 3억7000만원) 보다 1억2500만원 가량 올라 있는 상태다. 전농7구역을 재개발 아파트인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도 2011년 분양 당시 미분양이 적잖게 남았지만 현재 전용 84㎡의 현재 거래가는 6억~6억2000만원(9월 기준)선이다. 분양가(4억7000만원) 보다 1억3000만원 이상 올랐다. 현재 전세가는 4억5000만원(8월 기준)으로 분양가와 차이가 크지 않다.
▲4분기 서울 주요 재개발 아파트는
이런 분위기 속에 4분기 서울에서는 10개 단지에서 4811세대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마포구, 은평구, 동대문구 등 강북 주요 지역에서 나온다. 먼저 마포구에서는 SK건설이 북아현뉴타운 마포로6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재개발해 짓는 ‘공덕 SK 리더스 뷰’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472세대며 이 중 255세대가 일반분양 된다. 일반에게 공급되는 주택형은 전용면적 기준 84㎡, 97㎡, 115㎡ 등이다. 지하철 5호선, 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등 4개 노선의 환승역인 공덕역 도보 생활권이다. 여기에 마포대로와 백범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를 통해 광화문, 종로, 신촌, 여의도, 강남 등 서울 어디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그리고 대흥동에서도 오는 14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대흥2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신촌그랑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248세대 규모로 이중 492세대를 일반분양 한다. 2호선 이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은평구 일대에도 재개발 아파트 일반분양이 잇따른다. 롯데건설이 11월 중으로 수색4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롯데캐슬(가칭)’을 분양한다. 단지 규모는 총 1182세대 중 495세대가 일반분양 몫이다. 인근으로 경의중앙선 수색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응암10구역도 12월 중에 나올 예정이다. SK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다. 규모는 1275세대이며 이 중 392세대가 일반에게 나올 예정이다.
동대문구 전농동에서는 롯데건설이 ‘롯데캐슬(가칭)’을 공급할 예정이다. 청량리4구역 재개발 아파트다. 총 1900세대의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며 일반에게도 1772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면적 84㎡이상으로 구성해 중대형 아파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밖에 서대문구과 종로구 등에서도 재개발 아파트가 나온다. 서대문구에서는 북아현뉴타운 1-1구역에서 나오는 것으로 현대건설이 짓는다. 총 1226세대 중 일반에게는 350세대를 분양한다. 종로구에서는 무악2구역에서 롯데캐슬을 선보인다. 아파트 규모는 195세대이며 일반에게는 116세대를 분양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포 등 강북권은 도심과 가까운 입지에도 저평가된 곳이어서 상승여력이 남아있는 곳”이라며 “과거 노후 주택지에서 주거환경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서울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록 기자 manddi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