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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정부 초강력 아파트 규제에 자금 몰리는 리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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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초강력 아파트 규제에 자금 몰리는 리츠 시장

12월 기준 리츠 자산규모 61.4조원…전년대비 25.6% ↑
운용업체 수도 2017년 이후 3년 연속 증가
건설업계, 리츠시장 진출 잇따라…사업다각화 일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빌딩 전경. 사진=상가정보연구소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빌딩 전경.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에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이 리츠(부동산투자신탁·REITs)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책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유동자금 일부가 간접 투자 시장으로 흐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바탕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약 48조 9000억 원이었던 리츠의 자산규모는 이달 8일 기준 61조 4000억 원으로 25.6% 증가했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에 투자해 발생하는 임대수익이나 매각차익, 개발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대표적인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자산 규모 뿐 아니라 운용 업체수도 늘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인가 또는 등록을 진행한 리츠 업체는 53곳으로 2017년 33곳, 2018년 34곳, 2019년 49곳의 업체가 인가 또는 등록됐으며 인가·등록된 리츠 업체 수는 2017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 8일 기준 시장에 등록된 리츠 수는 285곳으로 조사됐다. 리츠 통계가 집계된 2012년(71곳) 이후 8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 중 12개의 리츠는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올해에는 ▲이지스밸류리츠 ▲미래에셋맵스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총 5곳이 신규 상장했다.

이러한 시장 성장세에 건설사들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잇따라 리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6년 건설업계 최초로 자산관리회사인 ‘대림AMC’를 설립하고 임대주택 관련 리츠 사업을 진행해 왔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고, 대림AMC가 운영·관리를 맡는 방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투게더투자운용’ 설립 관련 본인가를 획득하고 리츠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투게더투자운용은 대우건설과 기업은행, 교보증권, 해피투게더하우스(HTH) 등 4개사가 공동 출자한다. 초기 자본금은 70억 원 규모다.

투게더투자운용이 운용할 첫 번째 리츠는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의 복합단지 개발 사업이다. 스타레이크시티는 대우건설이 추진 중인 베트남의 행정복합도시로, 2025년 조성 완료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호반건설도 올해 초 자산관리회사 ‘호반AMC’를 설립하고, 지난 6월 국토교통부에 예비 인가를 신청했다. 초기 자본금은 70억 원 규모이며, 국토부의 설립 본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건설은 리츠 사업 진출로 호반그룹이 보유한 자산을 유동화해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임대주택, 물류센터 등 각종 개발 사업에도 리츠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투자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세제혜택과 꾸준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리츠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리츠에 투자하기 전 운용업체의 안전성과 전문성을 확인하고, 임대 수익은 물론 향후 매각 때 투자 수익까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