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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 전성시대”…초고층 아파트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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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 전성시대”…초고층 아파트 인기몰이

지역 구분없이 50층 이상 아파트 공급 잇따라
조망·일조권 탁월…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들어선 초고층 아파트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들어선 초고층 아파트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마치 '높이와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빌딩, 아파트 높이가 치솟고 있다.

인구 증가와 산업 발전으로 사람들이 도시로 집중하면서 한정된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수평보다 수직 공간을 활용하는 건축으로 개발이 집중됐다.

한정된 공간을 더욱 많이 이용하기 위해 활용 측면에서 공감하지만 지역 랜드마크로의 유일성이나 차별화를 통한 영예와 이익을 위한 경제성 등으로 초고층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국내 건축법에서는 30층 이상이거나 건물 높이가 120m 이상인 건물은 고층으로, 50층 이상이거나 높이가 200m인 건축물을 초고층으로 규정하고 있다.
마천루(摩天樓), 하늘에 닿은 집이란 뜻이다. 국내 건축용어도감에 보면 마천루에 대해 건물 높이가 150m 이상이며,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건물로 정의돼 있다. 이에 따라 건축물 높이가 150m 이상일 경우 마천루로 보는 것이 일반 통례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올해 마천루에 해당하는 건축물은 233개 동으로 세계 5번 째 규모다. 중국이 2395개 동으로 가장 많은 마천루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미국 825개 동, 아랍에미리트 268개 동, 일본 261개 동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세계에서도 선두급에 속하는 우리나라 마천루는 63빌딩이 60층, 129m로서, 실제 마천루 기준에 못미치는 규모지만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란 상징성으로 최고층 빌딩의 자리를 18년 동안 유지해 왔다.

오래전에는 서울 청계천의 삼일빌딩이 31층으로 국내 최고층 자리를 차지해 오고, 이후 롯데호텔 서울이 38층으로 다시 국내 최고층 자리를 차지했다. 1985년에 63빌딩이 완공되면서 국내 최고층 명단이 바뀌게 된 것이다.

고양시 일산 킨텍스 인근에 들어선 초고층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인근에 들어선 초고층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이처럼 주로 사무용 빌딩이나 산업용 빌딩이 초고층 자리 다툼을 계속해 왔으나 2003년에 서울 목동에 아이페리온 타워가 69층, 256m로 국내 최고층 자리를 차지하면서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최고층 타이틀을 넘겨 받게 됐다.

불과 1년만에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G동)가 73층 264m로 다시 최고층을 이어갔다. 마천루 타이틀은 2011년 부산 해운데 두산위브더제니스(101동)가 80층, 301m로 가져갔다. 이는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국내 최고층을 세운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후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도 마천루들이 잇따라 건축됐다. 2014년 인천 송도에서 포스코타워가 68층, 305m 규모로 선보였으며, 2017년 서울 잠실에 롯데월드타워가 123층, 555m 규모로 들어서면서 최고층 마천루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세계에서도 다섯 손가락에 들 정로로 상당히 높은 높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최고층 마천루의 타이틀이 일반 빌딩에서 주상복합 아파트로 넘어오면서 지역에 상관없이 곳곳에 초고층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주거용 아파트는 서울이 가장 많이 있지만 2010년대에 완공된 마천루는 부산 지역에 집중돼 있다.

주거용 마천루 1, 2위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A동이 85층, 335m로 선두에 있으며, B동이 83층, 333m로 뒤따르고 있다. 이어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101동이 80층, 301m, 해운대 아이파크 2동이 72층, 292m,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102동이 75층, 282m로 1~5위가 모두 부산에 위치해 있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전국의 마천루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 부산 지역만 언급하고 이렇게 하늘에 닿을 것처럼 높게 건축하고 있는 마천루, 초고층 건물들은 높이만큼 우려도 크다.

고양시 삼송택지지구에 들어선 초고층 오피스텔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고양시 삼송택지지구에 들어선 초고층 오피스텔 모습. 사진=최환금 전문기자

동일한 공간, 면적에 높게 건축할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경제 논리가 우선이라고 해도 안전 등에 대한 불안감 역시 높아지게 된다.

초고층 빌딩에서 화재나 지진 피해 등이 재난 사고 영화의 소재로 수차례 사용됐지만 실제 사고시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는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높아진 건물의 높이만큼 안전성 확보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 태풍이나 지진 등에 견뎌야 안전이 보장되기에 사례 가운데 주거용 마천루 1위를 차지한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경우 건물의 코어를 주변의 기둥과 단단하게 연결하는 아웃리거 구조시스템을 도입했다.

안정적인 구조를 위해 엘시티 더샵은 코어가 1.5m 두께의 벽체이며 롯데월드타워는 코어가 최대 2m 두께의 벽체로 돼 있다. 또한 코어 외곽에 콘크리트나 철골, 강관 등으로 튼튼한 기둥을 적정 간격으로 여러개 배치하는데, 롯데월드타워에는 코어 외곽에 두께 3.5m 메가 기둥이 배치돼 있다.

우수한 조망권과 일조권이 보장된 초고층 아파트에 안전까지 보장된 경우, 인기는 높이만큼이나 하늘을 찌른다. 그래서 클래스가 다른 주거공간으로 주목을 받는다.

그렇지만 겉으로 드러난 외형보다 주민 우선의 안전시스템과 철저한 관리로 초고층 아파트 등 마천루의 재난 모습은 영화 같은 픽션으로만 일어났으면 한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