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국전력 그룹사, 발전분야 탄소배출 제로화 첫 공식 선언

공유
2

한국전력 그룹사, 발전분야 탄소배출 제로화 첫 공식 선언

10일 광주서 열린 빅스포 2021 개막식서 한전 그룹 7개사 공동 비전선포식 개최
한전·한수원·발전5사, 발전분야 탄소배출 제로화 위해 상호협력 업무협약 체결

한국전력 정승일 사장이 10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 2021)'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전력 정승일 사장이 10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 2021)'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과 6개 발전공기업이 발전분야의 탄소배출 제로화를 공식 선언했다. 국내 7개 전력공기업이 공동으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탄소중립을 공식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한전그룹사 7개사는 10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BIXPO 2021)' 개막식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비전인 '제로 포 그린(ZERO for Green)'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비전선포식에는 한전 정승일 사장, 한수원 박상형 부사장, 남동발전 김회천 사장, 중부발전 김호빈 사장, 서부발전 박형덕 사장, 남부발전 이승우 사장, 동서발전 이승현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비전선포식에서 7개 전력그룹사는 그룹사간 연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력그룹사 '공동전략'과 각 공기업별 '대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비전선포식에서 7개 그룹사는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고, 민간기업 참여만으로는 활성화가 어려운 대규모 해상풍력, 차세대 태양광 등 자본·기술집약적 사업개발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암모니아, 그린수소 등 수소기반 발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7개사는 공동의 기술개발 전략과 이행방안을 담은 '탄소중립 기술개발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초고압직류송전(HVDC)·초전도 등 고효율 저손실 기술, 분산에너지 시스템, 풍력터빈 대형화, 그린수소, 수소터빈,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지능형 전력그리드,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개발·구축 계획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해상풍력의 경우 터빈 대형화 등 효율화를 통해 2030년까지 발전단가(LCOE)를 현재보다 40% 이상 낮은 1킬로와트시(kWh)당 150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의 잉여전력을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수전해 기술을 중점 개발, 그린수소 생산 효율을 현재의 65% 수준에서 2030년까지 80% 이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발전용 연료 분야에서는 2028년까지 50% 수소 혼소 기술을 개발, 단계적으로 수소 전소 기반 발전을 확대할 방침이다.

CCUS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석탄화력 500메가와트(㎿), 가스화력 150㎿급으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술을 상용화하고, 포집 비용을 현재의 50% 수준인 t당 30달러까지 낮출 계획이다.

이밖에 지능형 전력그리드를 구축해 재생에너지의 출력예측 정확도를 95% 이상으로 높이고, 차세대 배전망 관리시스템, 자산관리시스템 등을 디지털화해 복잡성이 높아지는 전력망을 최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각 발전사별 대표 프로젝트를 보면, 한수원은 세계 최대 규모인 총 2.1기가와트(GW)의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할 계획이다.

한수원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의 '첫 단추'인 300㎿ 규모의 1단계 사업은 올해 중 관련 업체들과의 협의·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내년 봄 착공할 전망이다.

남동발전은 CCUS 상용화를 통해 오는 2025년부터 연간 2만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계획이며, 서부발전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혼소 발전을 통해 2026년부터 연간 80만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연료전비발전 용량을 400㎿로 늘리고 오는 2026년부터 블루수소(그레이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해 탄소배출을 줄인 수소)를 연간 25만t씩 생산한다는 목표이다.

남부발전은 기존 석탄발전소 부지를 친환경 융합에너지 캠퍼스로 전환하고, 동서발전은 LNG 복합 포집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공기업들은 탄소중립 비전 달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이해관계자들의 에너지산업 생태계 동참을 유도해 탄소중립이라는 국가 목표 실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