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바리-JMU 통합으로 ‘세계 4위’ 등극… 2035년까지 건조 능력 2배 확충
오시마 조선소 인프라 활용해 고부가가치 시장 복귀… ‘모스형’ 한계 극복이 관건
오시마 조선소 인프라 활용해 고부가가치 시장 복귀… ‘모스형’ 한계 극복이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19일(현지시각) 아이마린뉴스에 따르면, 일본 최대 조선사인 이마바리 조선소를 중심으로 LNG선 건조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이는 2019년 미쓰비시와 가와사키 중공업의 인도 이후 중단됐던 일본 LNG선 건조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 ‘이마바리-JMU’ 연합군의 탄생… 세계 4위 조선 그룹 부상
일본 조선업계의 이번 반격은 구조조정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에서 시작됐다.
이마바리 조선소는 일본 내 2위 업체인 일본해양유나이티드(JMU)의 지분 60%를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JFE 홀딩스와 IHI 코퍼레이션 등 기존 주주들과의 지분 정리를 마무리하며 통합 체제를 완성했다.
이번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그룹은 생산 능력 면에서 세계 4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1위인 중국조선공사(CSSC)와 2위인 한국의 HD현대그룹과 실질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체급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 오시마 시설 활용해 LNG선 생산… “2035년까지 생산량 2배”
일본 정부와 업계는 생산 기지의 효율적 재배치를 통해 LNG선 건조 역량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마바리 조선소는 벌크선 건조에 특화된 오시마 조선소의 시설 일부를 LNG선 건조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핸디맥스, 캄사르맥스 등 벌크선 시장에서의 강점을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는 2035년까지 건조 능력을 현재의 두 배인 908만 총톤으로 늘리기 위해 향후 10년간 약 1조 엔(약 9조 원)을 투입한다. 2028년 자동화 장비 도입, 2034년 드라이독(Dry Dock) 확장 등 인프라 고도화가 핵심이다.
◇ ‘모스형’의 향수와 ‘멤브레인형’의 벽… 한국의 반응은?
일본의 복귀 소식에 한국 조선업계는 예의주시하면서도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적 패러다임이 변했기 때문이다.
과거 일본은 구형 저장 탱크인 ‘모스(Moss)형’에 특화되어 있었으나, 현재 시장은 공간 효율이 높고 대형화에 유리한 ‘멤브레인(Membrane)형’이 주도하고 있다.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한국 빅3는 멤브레인형 기술에서 압도적인 숙련도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현재 LNG선 수주 잔량이 전무하며, 새로운 기술 표준에 적응하고 신뢰를 쌓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한국의 기술력 사이에서 일본은 높은 인건비와 원자재 비용이라는 고질적 숙제를 안고 있다.
일본이 LNG선에 다시 집착하는 이유는 이란 전쟁 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이 깊다. 에너지 자급이 불가능한 일본으로서는 자국 선사들이 자국 조선소에서 만든 배로 에너지를 운송하는 ‘에너지 안보 체제’ 구축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 우리 조선 산업에 주는 시사점
일본의 복귀는 한국 조선업에 단순한 경쟁자 등장이 아닌, 공급망 재편의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
일본이 모스형의 안정성을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은 자율운항과 친환경 연료(암모니아, 수소) 선박 기술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일본이 2028년부터 자동화 장비를 본격 도입하겠다고 공표한 만큼, 한국도 로봇 용접 및 AI 공정 관리를 통한 원가 절감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LNG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일본의 생산 능력이 완충 작용을 할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전에서 치열한 점유율 싸움이 예상되므로 선제적인 영업 전략이 필요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