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시온 생산 라인 병목 현상…중동·인태 '양면 전쟁' 수행에 전략적 제약
앤드류 레이섬 교수 "무기 비축량이 타격 목표 결정하는 주객전도 상황 올 것"
앤드류 레이섬 교수 "무기 비축량이 타격 목표 결정하는 주객전도 상황 올 것"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이 중동 전역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빈번하게 사용하면서 핵심 정밀 무기 체계의 비축량이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 국방부가 지상군 투입 없이 원거리에서 적을 제압하는 '토마호크 옵션'을 선호하고 있으나, 정작 이를 뒷받침할 방위산업 기반은 실전에서의 소모 속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앤드류 레이섬(Andrew Latham) 매칼래스터대 교수는 최근 외교·안보 전문 매체 '19포티파이브(19FortyFive)' 기고를 통해 미군의 토마호크 비축량 문제가 단순한 물류 차원을 넘어 국가 전략을 제약하는 실질적 위협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레이섬 교수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다수의 전구(戰區)를 동시에 관리하는 상황에서, 정밀 유도 무기의 생산 주기와 소모 주기 사이의 괴리가 안보의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급망 병목과 숙련공 부족…'증산 능력'의 한계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 정책 결정자들이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선택하는 전술 자산이다. 그러나 미사일이 발사된 이후의 '재채우기'에 대해서는 그간 안일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토마호크는 고도의 정밀 공정이 요구되어 즉각적인 대체가 불가능한 무기체계다. 미 행정부는 자금 투입과 신규 계약으로 생산량을 조기에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낙관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인태 지역 전력 공백 우려…'미사일 숫자'가 전략 좌우
이러한 재고 고갈은 미군의 글로벌 전략에 치명적인 차질을 초래한다. 미군은 현재 중동에서 지속적인 타격 작전을 수행하며 비축량을 소모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과의 잠재적 충돌 가능성이 상존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이다. 광활한 거리 특성상 장거리 타격 수단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인태 지역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초기 단계에서만 수천 발의 토마호크가 요구된다.
레이섬 교수는 "중동에서 미사일 한 발을 쓸 때마다 인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하나씩 사라지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이 전구 간 우선순위를 강요받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뜻이다. 무기 재고의 한계가 명확해지면, 군사 전략이 타격 목표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미사일 숫자'에 맞춰 타격 가능한 목표를 선정하게 되는 주객전도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비축량이 배경에 머무는 물류 변수가 아니라, 전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제약 조건으로 변하고 있다.
글로벌 작전을 수행하는 군대는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무기고를 갖춰야 한다. 산업 기반이 작전 속도를 받쳐주지 못한다면 전략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공급망을 복구하고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데는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전략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메우지 못한다면, 미군은 조만간 '이란과 중국 중 누구를 타격할 것인가'라는 가혹한 선택지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