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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대 창?…HDC현산·코오롱글로벌 재건축 대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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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대 창?…HDC현산·코오롱글로벌 재건축 대결 '후끈'

서울 노원구 '월계 동신' 재건축 수주전 놓고 서로 맞붙어
정비사업 심혈-안전 시공 각각 자신…27일 총회서 판가름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달 말 결정나는 서울 월계 동신아파트 재건축 수주에서 코오롱글로벌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로드뷰이미지 확대보기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달 말 결정나는 서울 월계 동신아파트 재건축 수주에서 코오롱글로벌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로드뷰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동신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코오롱글로벌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HDC현산은 지난 6일 경기 안양 ‘관양 현대’ 재건축 수주전에서 예상을 깨고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같은 기세를 몰아 이번 서울 ‘월계동신’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승기를 잡을지 주목되고 있다.
HDC현산 관계자는 ‘글로벌이코노믹’과 통화에서 “서울 월계 동신아파트 재건축조합에 사업 제안 서류를 제출한 것은 맞다”면서 “합동설명회가 아직 열리지 않아 아직은 특별히 이야기할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월계동신아파트는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지난 1983년 지어진 총 864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이다. 이번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1070세대·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2826억여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월계 동신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월계동신 재건축 사업지는 HDC현산의 역점 사업인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지와 인접해 있다. 이에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HDC현산은 수주에 공을 들여왔다.

HDC현산은 재건축 조합에 단지명으로 '뉴(New)'와 '루미에르(lumière)'의 합성어인 '아이파크 뉴미에르'를 제안하고, 또한 확정 공사비·조합원 분양가 최대 할인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글로벌 건축디자인 업체인 'SMDP'와 협력해 명품 설계를 적용하고, 브릿지 2개소를 설치해 광운대 역세권과 연결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또한 미분양 시 공사 대금 대신 미분양 아파트·상가로 받는 '대물변제' 100%와 사업촉진비 4500억원(세대당 5억원)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안전 시공'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건축물의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보증기간을 30년으로 연장했다. 재해와 관련한 민원이 발생할 경우 100% 회사가 책임을 부담하겠다는 약속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뚜렷한 성장세 가운데 이번 월계 동신아파트 재건축 사업 참여를 계기로 '안전한 아파트' 건설에 우위를 내세워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건설사 안전관리 평가순위에서 코오롱글로벌은 '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HDC현산은 '매우미흡' 평가에 그쳤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월계 동신아파트 재건축에 대해 '노원 하늘채 하이시티'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며 "또 대안설계 대신 원안설계에 일부 특화설계를 추가해 심의 과정에서도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공사 선정에 대해 속단하기는 어렵다"면서 "HDC현산을 견제하기 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지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의 공인중개사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시공능력 평가 순위·브랜드 평가 등을 보면 HDC현산이 유리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HDC현산이나 코오롱글로벌이 각각의 조건을 앞세워 총력으로 경쟁하고 있는 만큼 시공권이 어디로 돌아갈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건축 사업의 경우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면서 막대한 후유증을 겪는 경우도 많다"며 "월계 동신아파트 수주전에서는 양측이 서로 비슷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여져 결국 조합원들의 판단이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광주 붕괴 사고에 따른 HDC현산의 시장 퇴출 위험이 남아 있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건설산업기본법상 최장 1년 9개월간의 영업정지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울시도 건설업 등록 말소를 포함한 강력한 행정처분을 밝혔으며, 나이스·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는 HDC현산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HDC현산은 '관양현대' 재건축 건 외에 둔촌주공·개포주공1단지·이문3구역(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공사에도 관련돼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